산발적 집단감염·해외 유입 위험 차단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주 더 연장한다

2020.04.04 16:05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제공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이달 5일까지 시행하려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정하기로 했다. 대구와 수도권 지역에서 병원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해외유입 사례가 늘면서 좀처럼 종식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이번 연장 조치를 통해 신규 확진자 수를 하루 평균 50명 내외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달 19일까지 대규모 밀접 저촉이 가능한 시설에 대한 운영제한 등을 포함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 연장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종교시설과 헬스클럽 등 실내체육시설, 클럽 유흥주점, 지방자치단체가 정하는 업종에 대해 운영을 제한하는 조치가 2주 더 연장된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1만156명으로 하루새 94명 늘었다고 밝혔다. 입국자 중 확진환자는 688명이며, 이 중 91.8%인 631명은 우리 국민이며 외국인은 8.2%인 57명이라고 설명했다.  3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의료인 가운데 처음으로 숨진 경북 경산의 의사 한 명을 포함해 사망자는 모두 3명이 발생해 177명으로 늘었다. 

 

중대본은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미국과 유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국민께 감사한다”며 “하지만 해외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수도권의 감염추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일정 기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한 것은 2주간 확진자 수는 줄었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안팎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는 3월 11일 신규 환자가 250명까지 늘었다가 12일 이후 110명으로 떨어진 뒤 1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은 사례도 7%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집안에 갇혀 지내는 것에 지친 국민이 늘어나면서 지난주 SK텔레콤 이동통신 기지국 분석결과 국민의 이동량이 16.1% 증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문제도 지적됐다. 수도권과 대구 외에도 교회 병원 사우나 같은 다중밀집시설에서 확진 환자가 산발적으로 이어지면서 곳곳에선 재확산을 우려하는 경고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상황도 점차 더 위험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이 넘는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5만 명을 넘어서면서 해외입국자들에게서 발견되는 확진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모든 해외입국자를 격리하는 최고도의 검역 조치를 시행하고 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잠복기가 끝나는 2주 정도 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고려하면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하면 현재까지의 성과가 모두 사라질 수 있고 외국과 같이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하게 확산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제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기존에 해오던 방역 조치와 규칙은 지속하면서 요양병원, 정신병원, 교회 등 고위험 시설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해외입국자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연장 조치를 통해 감염 규모를 하루 신규 확진자 50명 내외 수준까지 줄이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를 5% 이하로 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박 차장은 "우리 의료 역량을 고려할 때 하루 평균 50명 이하로 환자 발생이 감소한다면 큰 부담 없이 중증환자를 아우른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방역망의 통제를 벗어난 신규 환자가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킨다면 신천지와 같은 사태가 또다시 초래될 수 있어 이 같은 환자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목표가 조기에 이뤄져도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할 계획이며 이후 평가를 통해 '생활방역체계'로의 이행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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