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끝은 있나' 전세계 코로나19 환자 100만명, 한국도 1만명 넘어

2020.04.03 12:53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서 첫 환자가 발견된지 넉달만이다. 박근태 기자 kunta@donga.com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서 첫 환자가 발견된지 넉달만이다. 박근태 기자 kunta@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지 넉달 반만이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도 1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바이러스자원센터에 따르면 3일(한국시간) 오전 10시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는 101만149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5만2863명,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다시 건강을 찾은 사람은 21만186명으로 나왔다.

 

코로나19는 애초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의료진이 일부 환자에게서 이상 폐렴 증상을 확인하면서 존재가 드러났다. 중국 당국은 12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런 사실을 처음 보고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공개한 최근 자료에서는 실제 코로나19 첫 환자가 11월17일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넉달 만에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졌다.  사태 초기 중국은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나라로 보고됐지만 지난달 26일부터는 미국이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나라가 됐다. 이날 오전 현재 미국 환자 수는 24만2182명으로 전 세계 환자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탈리아도 11만5242명, 스페인은 11만2065명, 독일은 8만4788명으로 중국 환자수 8만2432명을 앞섰다. 


프랑스는 5만9929명, 이란은 5만468명, 영국은 3만4167명, 스위스 1만8827명, 터키 1만8135명, 벨기에 1만5348명, 네덜란드 1만4788명, 캐나다 1만1229명, 오스트리아 1만1123명으로 누적 환자수 1만명을 넘긴 나라는 이날 1만명을 넘어선 한국을 포함해 15개국이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의 피해는 심각하다. 이탈리아는 사망자수가 1만3915명, 스페인은 1만348명, 프랑스는 5387명으로 진원지로 지목된 중국 3322명보다 많다. 미국의 경제봉쇄로 의료시설과 물자 부족을 겪는 이란도 3160명이 숨졌고 보건시스템 강국이던 영국도 사망자가 2921명으로 곧 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각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은 이탈리 롬바르디주다. 초기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사망자 3199명의 2배를 훨씬 넘는 7960명이 숨졌다.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하루 평균 348명이 코로나19로 희생됐다. 이탈리아 동부 에밀리아로마냐주도 1811명이 숨지면서 미국 뉴욕주 사망자 1562명 다음으로 많았다. 

 

일본도 코로나19  환자가 연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NHK가 일본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의 집계를 종합한 결과 2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일본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3483명에 이른다. 이날 하루에만 276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일본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았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이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와 증식을 막아 감염을 예방할 백신 연구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휴먼 챌린지 임상을 하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아직은 논란이 많다. NIAID 제공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이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와 증식을 막아 감염을 예방할 백신 연구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휴먼 챌린지' 임상을 하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아직은 논란이 많다. NIAID 제공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수는 지난달 26일 50만명을 넘은 이후 1주일 만에 배로 늘어나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환자 수가 90만명에서 100만명이 되는 데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확산세가 계속되는 부분이 반영되기도 했지만 국가들이 검사 횟수를 크게 늘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국도 2월과 3월 전국적인 검사 횟수를 크게 늘리면서 환자수가 껑충 뛰어오른 현상이 일어난 일이 있다. 

 

하지만 AP는 “100만명이란 수치는 모든 국가를 봉쇄 조치로 몰아넣고 경제가 흔들리며 멈춰서도록 한 이 전염병의 또 다른 암울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국가별 집계 방식의 차이나 많은 무증상 환자 사례, 검사의 부족, 일부 국가의 은폐 의혹 등으로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도 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6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74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86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174명으로 하루새 5명이 늘었다. 완치자는 전날보다 193명이 늘어 6021명으로 늘었다.

 

국내에선 수도권을 중심으로, 또 병원과 요양 시설, 해외에서 들어온 내외국인을 중심으로 신규

환자가 이어지고 있다. 잔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번지는 모양새다.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로 나타났다.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사례를 포함해 2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서는 해외 유입 관련 사례를 중심으로 18명이 늘었다. 

 

국내에서 가장 환자자 발생한 대구 지역도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꾸준히 환자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 등에서 환자가 나오면서 9명이 추가됐다. 매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대구의 신규 확진자 수는 45일 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졌다는 신호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강원 철원군 고석정 한탄리버스파 사우나를 통한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현실화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철원 김화읍에 사는 7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사우나를 이용한 이력이 있는 이 지역 환자는 4명으로 늘었다. 

 

해외 유입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공항 검역 과정에서 추가로 확진된 사례는 22명이다.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는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263명과 자가격리 중 발생한 사례를 포함해 64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환자의 6%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당분간은 해외 입국자가 계속 유지되고 격리 중에 발견되는 확진자도 같이 증가하겠지만, 지역사회와의 접촉 차단이 잘 관리된다면 감염이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자가격리자 규모가 안정화되고, 입국자 자체도 지금보다 줄어들면 해외유입은 상당 부분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이탈리아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 앞을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이탈리아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 앞을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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