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차단, 증상 나타난 첫 주가 중요하다

2020.04.02 18:36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커플이 마스크를 쓴 채 키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커플이 마스크를 쓴 채 키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첫 주에 가장 전파력이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증 환자 9명을 분석한 연구로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난 지 4일 차에 목에서 가장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반면 대변으로는 전염을 시킨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전파력이 유독 강한 이유와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독일 샤리테의대와 슈바빙병원 연구팀은 독일 뮌헨 지역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경증 환자 9명의 바이러스 정도를 퇴원할 때까지 분석한 연구결과를 이달 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분석결과 증상이 나타난 후 첫 주에 주로 상기도에서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 4일 차에 인후 부위를 면봉으로 훑은 검체에서 가장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상기도에서 분출된 비말이 다른 이를 감염시키므로 환자의 전파력이 증상 초기에 가장 강하다는 뜻이 된다.

 

환자는 증상이 사라져도 최대 8일간 환자 목과 폐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 초기 폐렴 증상을 보인 환자 2명은 증상이 발현한 후 11일까지도 가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두 환자는 증상이 끝난 후 채취한 가래에서도 바이러스 RNA가 검출됐다.

 

환자 9명 중 8명의 대변에서도 바이러스 RNA가 검출됐다. 하지만 복제 능력을 갖춘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대변으로는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환자의 혈장과 소변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 환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나타났는지 여부를 평가한 그래프다. 네이처 제공
증상이 나타난 이후 환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나타났는지 여부를 평가한 그래프다. 네이처 제공

로잘린드 스미스 런던칼리지대 그레이트오몬드 아동보건연구소 교수는 “바이러스가 증상이 나타난 후 빠른 시간에 목구멍에서 매우 많이 검출된다는 건 코로나19가 전염성이 큰 이유를 설명해준다”며 “사람들이 감염됐다는 걸 알기 전에 상기도 비말에 의해서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간하는 ‘MIT테크놀로지리뷰스’는 이 연구에 대해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주로 퍼져나간다는 것이 확인된 연구”라며 “마스크를 쓰거나 얼굴을 가리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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