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하는 가짜 의학정보]따뜻한 물 마시고 식염수로 코 세척해도 코로나 예방효과 없다

2020.04.02 17:01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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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달 2일 현재 전 세계 환자가 93만5840명으로 하루이틀내 어렵지 않게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도 4만7241명으로 보고됐다. 사망자 역시 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치명률이 약 5%에 이른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렇다할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는 점은 공포심의 근원이 되고 있다. 시민들도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고 있다. 온라인뉴스와 댓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는 방법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19 관련된 예방법 가운데 최근  ‘물’과 관련된 얘기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우려는 없는지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코로나19 예방 수칙이라며 떠도는 이야기 가운데 물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따뜻한 물을 마셔라’다. 차가운 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높이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마셔 활동성을 낮추는 게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법이 결코 코로나19 전염을 막지는 못한다고 지적한다. 김태형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따뜻한 물을 마시면 코로나19가 예방된다는 이야기는 전혀 근거가 없다”며 “따뜻한 물을 마시더라도 신체 온도가 올라가거나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줄어드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예방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는 근거가 없다”며 “차가운 물과 코로나19 바이러스 활동성 간의 관계는 증명된 바 없다”고 말했다.


수돗물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있어 꼭 끓여서 먹어야 한다는 일부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수돗물을 끓여 먹는 것은 보건상 도움이 되지만 수돗물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재갑 교수는 “물 속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파될 때까지 그렇게 오래 생존할 수 없다”며 “미생물을 억제하는 염소를 투입하면 바이러스는 대부분 제거되거나 불활성화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정수 처리 과정에서 수돗물에 섞여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사실상 완벽히 제거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수돗물은 여러 단계 정수 작업을 거친다. 한강에서 원수를 가져와 각 정수센터에서 적정 약품을 섞어 불순물을 걸러내는 1차 처리 과정을 거쳐 오존과 숯으로 구성된 고도정수처리공정, 적정량의 염소를 투입하는 과정을 거쳐 공급되고 있다. 


일부에선 코나 목 속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물로 씻어낼 수 있다는 예방법도 등장했다. 15분마다 물을 마시면 목 속에 있던 바이러스를 씻어낼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이 역시 전혀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 김태형 교수는 “물을 마셔서 목 안에 있던 바이러스를 씻어낸다는 얘기와 식염수로 코를 세척해 바이러스 씻어낸다는 얘기 모두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평소 물을 충분히 섭취해 건강을 유지하는 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씻겨나간다는 이야기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따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하고 있는 기본 수칙을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갑 교수는 “전문가들과 방역 당국이 제시한 손 씻기 등 기본적으로 정해져 있는 수칙들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형 교수는 “우리가 실험실 환경에서 어떤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사람의 몸에 바로 적용할 수 없다”며 “임상시험을 거쳐 몸에 충분히 유효한지 검증을 한 뒤 코로나19 예방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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