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들 "코로나19 풍토병될 확률 높다…약물 재창출 연구 속도내야"

2020.04.02 12:03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한림원의 목소리 84호′ 문건을 발간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한림원의 목소리 84호' 문건을 발간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과학기술 분야 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치료제 확보를 위한 ‘약물 재창출’ 연구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빠른 전파력, 무증상 전파 가능성, 다양한 전파경로 등의 요인으로 인해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될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과학기술한림원은 이런 주장을 담은 '한림원의 목소리 84호' 문건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한림원은 문건에서 “코로나19를 빠르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15년 이상이 소요되는 신약개발보다 기존에 검증된 약물에 대해 새로운 약리효능을 실험해보는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등의 사례를 통해 약물 재창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림원이 언급한 약물은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트루바다,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등이다. 독감치료제 아비간, B형 감염(HBV) 치료제 자닥신과 노바페론, C형 간염(HCV) 치료제인 인터페론과 리바비린도 언급됐다.


한림원은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백신 개발 플랫폼과 예측모델에 대한 필요성도 주장했다. 한림원은 “국가적으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며 “바이러스 분리에서 세포수준의 스크리닝과 소동물에서 대동물에 이르는 동물모델 개발을 통한 시험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물리적으로 한 장소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예측모델에 대해선 “한국 과학계는 이번에 축적된 여러 생물학 데이터, 방역 결과 데이터, 임상 경과 등의 의료 데이터들과 같은 성격과 형식이 다른 이종 데이터를 통합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정교한 예측모델을 만들어 다음에 다가오는 바이러스 감염증을 예측 대비하는 길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림원은 코로나19의 토착화 가능성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이 풍토병으로 전환되는지의 핵심 기준은 전파연쇄의 차단에 달렸기에 효과적인 예방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고 동물숙주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지역에 따라 풍토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빠른 전파력, 무증상 전파 가능성, 다양한 전파경로, 그리고 글로벌 유행의 시차성이 추가적으로 작용해 지역 및 집단 특성에 따른 풍토병으로의 전환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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