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차이가 코로나 중증·경증 가를까…전세계서 DNA 연구 ‘봇물’

2020.03.29 16: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중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 베르가모 시의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중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 베르가모 시의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은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일부는 매우 아프고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을 비롯해 심지어 젊고 건강한 사람들까지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과학자들도 코로나19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등 외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을 찾기 위해 환자의 유전체에서 DNA 변이를 찾는 연구에 착수했다. 이를 밝히면 감염됐을 때 중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거나 사망 확률이 높은 사람을 식별하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 프로젝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있는 수천명의 참가자 유전자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필수다. 목표는 당뇨나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중증을 겪은 환자와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자의 DNA를 비교하는 것이다. 헬싱키 대학 핀란드분자의학연구소(FIMM)의 유전학자인 안드레아 가나 교수는 “유전적 차이에 따라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DNA 차이 연구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특이적인 스파이크 단백질이 결합하는 ACE2 수용체의 유전적 변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증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전자 변이에 따른 증상 차이를 연구해 볼만하다는 주장도 있다. 

 

FIMM이 주도하는 이번 연구 프로젝트 이름은 ‘COVID-19 Host Genetics Initiative’로 FIMM은 현재 코로나19 환자 유전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게놈연구소인 브로드연구소와도 유전자 데이터 확보를 위해 제휴했으며 영국, 아이슬란드 연구진 등도 속속 참여하고 있다. 

 

FIMM의 연구 프로젝트에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환자 DNA 샘플 수집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알레산드라 레니에리 시에나대학 교수는 “유전적 차이가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급성 폐렴 차이를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DNA 변이 차이를 통해 코로나19 증상을 이해하려는 또다른 연구는 미국 하버드대의 조지 교회가 이끄는 ‘개인 게놈 프로젝트’다. 연구를 위해 자신의 유전체 데이터와 조직 샘플, 건강 데이터를 기꺼이 제공하는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이미 600명 이상이 이틀만에 모집됐다. 

 

ACE2 수용체의 유전자 변이 외에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 백혈구 항원 유전자 차이가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중국 연구진이 지난 17일 O형 혈액형이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내성이 강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 있는데 이같은 연구가 사실인지 면밀히 확인하는 게 목표다. 이 연구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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