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코로나 환자 공항서 50%만 걸러…유럽·미주 지역서 유입 제일 많다

2020.03.27 17:04
김포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김포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가 27일 0시 기준 전날보다 91명 증가한 총 9332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 해외유입 환자는 309명으로 확인된다. 문제는 지난 1월 29일부터 이달 13일 사이 실시한 공항검역과정에서 한 차례도 환자가 확인되지 않다가 이달 14일 기점으로 공항검역과정에서 확인되는 해외유입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확인된 신규 환자 91명 중에서도 20.9%에 해당하는 19명이 해외 유입 환자이다. 


질병관리본부가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유입 309명 중 유럽에서 들어온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309명 중 179명의 환자가 유럽에서 들어왔다. 환자들은 프랑스과 영국,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전역에서 한국으로 입국했다. 

 

지역별 해외유입 사례. 질병관리본부 자료
지역별 해외유입 사례. 질병관리본부 자료

유럽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는 8만589명으로 중국 환자 수 8만1340명에 거의 다다랐다. 스페인은 5만7786명, 독일은 4만3938명, 프랑스는 2만915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스위스는 1만1811명, 영국 1만1658명, 네덜란드 7431명, 오스트리아 6909명, 벨기에 6235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유럽 전역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가 없다. 사망자도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만 합쳐도 1만4276명이다. 전 세계 사망자가 2만4090명으로 집계 되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숫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 “유럽 등에서 해외유입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의 지역사회 감염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많은 환자가 유입되는 지역은 북미와 남미 지역을 포함한 미주 지역이다. 309명 중 74명이 미주 지역에서 들어왔다.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콜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다양했다. 이들 국가 중 특히 미국이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가 운영하는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중국 환자 수인 8만1340명을 넘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8만5594명으로 집계된다. 미국은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국가가 됐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유학생들 확진 사례가 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증가세에 정부는 이날 0시부터 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미국발 입국자 중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은 공항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다. 검사 결과가 음성이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 간다. 검역소장의 격리통지서를 받고도 자가격리를 이행하지 않으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유럽과 미주 지역 외에 중국과 아프리카 지역 해외사례도 있다. 중국발 입국자 확진 사례 17건, 아프리카 2건이다. 태국과 싱가포르, 필리핀, 일본 등 중국 외 아시아 사례는 모두 37건이다. 31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례는 모두 내국인이다.


309건의 해외 유입 사례 중 공항검역에서 확인된 사례는 144건이다. 나머지 165건은 이미 지역사회로 환자가 들어간 후 발견됐다. 공항검역에서는 무증상이었다가 나중에 증상이 나타나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들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서울 중랑구는 면목동에 미국에 다녀온 21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4일 입국했으며 무증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북구에서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24세 여성은 영국을 다녀왔다. 공항 입국 당시 무증상이었다. 이외에 영국을 다녀온 22세 여성이, 필리핀을 다녀온 59세 남성이 공항 검역을 뚫고 지역사회로 들어간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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