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C형간염 치료 후 돌아오지 않는 면역 문제 풀었다

2020.03.25 08:15
(왼쪽부터)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허정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모습. KAIST 제공
(왼쪽부터)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허정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모습. KAIST 제공

C형 간염은 이른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혈액을 매개로 발생하는 감염 질환이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가 최근 5~6년전 치료제가 나왔다. 2~3달 복용할 경우 치료가 가능하다. 문제는 C형간염에 감염됐다가 완치가 되어도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C형간염으로 인해 떨어졌던 면역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있다. 떨어진 면역은 환자가 C형간염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국내 연구팀이 면역력을 정상화시킬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풀었다. 


KAIST는 신의철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C형간염 치료 후 정상화되지 않는 면역력의 비밀을 푸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허정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진원생명과학도 함께 연구에 참여했다.


신 교수는 “대부분 면역세포는 면역 반응을 상승시키는 데 반해 T레그는 면역반응을 억제한다”며 “C형간염 치료 후에 T레그의 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여전히 활동이 증가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T레그 세포의 활동을 막기 위해 ‘IFNL3’라는 사이토카인 면역증강물질 유전자를 사용했다. 신 교수는 “이 물질을 사용해 T레그 세포의 활동을 줄일 수 있다”며 “이 물질을 C형간염 약물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2013년 10월 식약처의 임상승인을 받아 세브란스병원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만성 C형간염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중 14명을 대상으로 2014년 9월 식약처로부터 추가 임상승인을 받아 2016년에 1상 임상연구를 모두 완료했다.


연구팀은 현재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된 만성 C형간염 완치자를 대상으로 세브란스병원과 부산대병원에서 세 번째 1상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신 교수는 “지난 30여 년 동안 실패했던 C형간염 예방백신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예방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면 가까운 미래에 C형간염 바이러스를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 지난달 20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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