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후 재감염 가능성 낮다…하지만 면역력 유지는 '미지수'

2020.03.24 10:43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검사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검사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달 19일 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은 20대가 다시 양성으로 확인되는 등 재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구 다수가 면역을 가져야 병이 끝나는 만큼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완치 판정을 받고 사회로 복귀한 환자들의 재감염 가능성은 이같은 장기전 전략을 어그러뜨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선 코로나19 환자의 재감염 가능성은 드물다면서도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가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를 분석한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증상이 나타난 지 2주 후면 환자 중 90% 이상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항체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유엔궉융 홍콩대 교수팀은 홍콩의 코로나19 환자 16명의 혈액 속 면역성분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이달 23일 국제학술지 ‘랜싯 감염병’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증상 발현 14일 후 피를 뽑아 항체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면역반응 초기에 생성하는 항체인 이뮤노글로불린G(IgG)은 모두에게서, 이뮤노글로불린M(IgM)은 94%에게서 나왔다. IgG는 주요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항체고 IgM은 IgG가 만들어지기 전인 감염 초기 먼저 만들어지는 항체다.

 

중국 선전제3인민병원 연구팀도 환자 대부분 항체를 가졌다는 분석결과를 이달 3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했다. 병원 내 코로나19 환자 173명을 상대로 항체검사를 실시했더니 증상이 발현한 후 7일째에는 환자 중 40%만 항체를 가졌으나 15일째에는 환자 모두가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중 IgM을 가진 비율은 94.3%, IgG는 79.8%였다.

 

원숭이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도 재감염은 일어나지 않았다. 친촨 중국의학과학원 의학실험동물연구소 소장 연구팀은 이달 14일 ‘바이오아카이브’에 코로나19를 감염시킨 지 한 달 지난 원숭이 2마리에 바이러스를 다시 투여한 결과를 공개했다. 원숭이는 일시적으로 체온이 상승했지만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2주 후 원숭이를 부검한 결과 바이러스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항체는 모두 형성됐다.

 

한번 감염된 환자는 인체가 면역 체계를 갖춰 항체를 만들면서 재감염을 막는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항체 형성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재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떨어진 경우 또는 임신부 등의 경우에는 항체 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시간이 흘러 바이러스 복제가 왕성해지면서 재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감염은 기저질환 없이 건강을 되찾은 환자에게 쉽게 일어나지 않으므로 드물 것이라는 지적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도 이달 2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중앙임상위원회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논문을 보면 코로나19에 걸린 뒤 6∼10일 정도면 병원체랑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조금씩 생긴다”며 “감염됐던 사람이 단기간에 재감염되는 경우는 가능하더라도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얼마나 오랜 기간 면역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례를 보면 감염자 중 일부는 면역력을 잃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미생물학및유행병연구소 연구팀은 2011년 국제학술지 ‘면역학회지’에 사스에 감염된 환자 23명을 6년간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14명만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가 사스 바이러스를 기억하고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방 센터장은 기자회견에서 “한번 걸리면 평생 면역력을 갖는지, 다시 감염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줄어들고, 바이러스는 변이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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