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하는 국내 기업 43% 코로나19로 '자금부족'…41% 채용축소 고려

2020.03.19 15:00
코로나19로 국내 기업이 연구소 운영에 큰 변화를 맞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코로나19로 국내 기업이 연구소 운영에 큰 변화를 맞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의 80%가 연구개발(R&D)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3%는 자금 부족을 느끼고 36%는 제품이나 부품 공급난을 겪고 있었다.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 축소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도 40%가 넘어, 전반적인 기업 R&D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위기상황에 대응한 기업 R&D 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산기협은 11~16일 국내 연구소 보유기업 1490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R&D 활동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기업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58개사, 중소 및 벤처기업이 1432개사 포함돼 있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사태로 응답기업의 79.8%가 R&D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가장 큰 영향은 국내외 출장 제한으로 기술세미나 등 R&D 활동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꼽혔다. 전체 기업의 58.9%가 국내 출장, 39.1%가 국외 출장에 제한이 많다고 답했다. 기업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자금 부족도 42.7%가 느끼고 있었다. 이들은 R&D 과제를 줄이거나 축소했다. 35.8%는 제품과 부품 공급난을 겪고 있고 26%는 감염과 자가격리 등으로 연구인력 공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D 투자와 연구원 채용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47.7%는 올해 초에 비해 R&D 투자를 축소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41.3%는 연구원 채용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업 규모에 따라 R&D 계획은 다소 달랐다. 대기업 및 중견기업은 34.4%만이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했고, 36.2%만 연구원 채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절반에 가까운 48.2%가 R&D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했고, 41.6%가 연구원 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R&D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가 R&D지원사업 참여 기업의 현금 부담률을 낮추자는 의견에 72.8%, R&D 자금을 지원하자는 의견에 67.8%가 동의했다. 과제 기간을 한시적으로 연장하자는 의견에는 64.6%, R&D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상향 조정하자는 의견에는 58.9%가 동의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직접 만나지 않고도 R&D 협력을 지원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에도 51.3%가 공감했다.

 

기업은 단기적 연구비 지원과 함께 온라인 플랫폼 구축, 과제 세부 변경 등의 대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기업은 단기적 연구비 지원과 함께 온라인 플랫폼 구축, 과제 세부 변경 등의 대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코로나19로 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R&D 활동이 제약받고 있다”며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 2차 추경에 반영하는 등의 빠르고 적극적인 정부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 부회장은 “디지털 기반의 R&D 협력 플랫폼 구축 방안도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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