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에어로졸에선 3시간 넘게, 플라스틱 표면에선 3일까지 산다

2020.03.18 15:01
이란 방역 담당자들이 지난 11일 이란 테헤란 거리를 소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이란 방역 담당자들이 지난 11일 이란 테헤란 거리를 소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일부가 에어로졸로 상태에서도 3시간 이상 파괴되지 않고 견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물체 표면에서 최대 3일까지도 안정된 상태로 견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중증호흡기증후군(SARS, 사스)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해 특별히 더 안정한 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특유의 강력한 전파력은 체내 침투 과정의 차이 때문일 것으로 추정됐다.


빈센트 문스터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연구원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국제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1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를 에어로졸과 플라스틱, 스테인리스스틸, 구리, 판지 등 5가지 조건에 각각 노출시킨 뒤 생존력과 감염 능력을 평가했다. 에어로졸은 지름이 약 5μm(마이크로미터, 1μm는 100만 분의 1m) 미만의 입자로 실험했다. 5μm는 재채기 등으로 형성되는 침방울(비말)의 최소 크기로, 이보다 작은 입자에 바이러스가 담긴 채 이동하는 경우는 공기전파로, 이보다 큰 입자에 담긴 경우는 비말 전파로 분류한다.


연구 결과, 에어로졸 속 바이러스는 분사 뒤 3시간 뒤에도 약 15.8%까지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험실에서 배지 속 세포의 절반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 농도를 TCID50이라고 하는데, 이 값이 66~72분마다 절반씩 떨어졌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 역시 같은 비율로 감소했다. 에어로졸 상태로 오래 남는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은 침방울을 통한 감염과 별도로, 밀폐공간 등의 공기중에 떠돌던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대변 등에 바이러스가 있을 경우 물을 내리는 과정 등에서 바이러스를 품은 미세한 입자가 형성될 수 있다. 


고체로 된 물체 표면 중에서는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스틸에서 바이러스에서 더 안정적으로 오래 남아 있었다. 플라스틱의 경우, 비록 아주 적은 약이지만 3일 뒤까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스테인리스스틸은 2일 뒤까지 바이러스가 남아 있었다. 줄어드는 속도도 느려서, 플라스틱에서는 바이러스 수가 거의 7시간이 지나야 절반으로 줄었고 스테인리스스틸에서는 약 5시간 반이 지나야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판지와 구리 표면은 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하지 못했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판지에서는 24시간 만에, 구리에서는 4시간 만에 사라졌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는 판지와 구리 모두 8시간 만에 모든 바이러스가 사라졌다.


연구팀은 에어로졸과 감염 매개체에서 두 바이러스의 안정성이 별로 다르지 않다는 데 주목했다. 바이러스 자체가 공기나 주변 환경에 남아 감염을 일으킬 확률은 사스나 코로나19나 비슷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스의 경우 병원 감염이나 슈퍼전파 이벤트가 벌어졌던 데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안정성은 비슷하지만, 실제 전파력은 코로나19가 훨씬 빠른 원인도 추정했다. 연구팀은 “상기도에 더 잘 감염되는 특성과, 무증상 상태에서도 바이러스가 퍼뜨릴 잠재성 등의 요인 때문에 코로나19가 강한 전파력을 지닌 것 같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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