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100] '미세침' 연구하다 사업아이템된 반려동물 식이 알레르기 검사 패치

2020.03.24 14:00
한혜현 포켓멍 대표를 지난달 20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융복합연구동 C5에서 만났다. 동아사이언스DB
한혜현 포켓멍 대표를 지난달 20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융복합연구동 C5에서 만났다. 동아사이언스DB

“개와 고양이도 사람처럼 수 많은 음식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음식 알레르기를 가졌는 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채혈을 통한 검사가 필요한데 이 비용은 50만원에 이릅니다. 붙이는 패치 형태의 진단 키트를 사용하면 비용을 1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융복합연구동 C5에서 만난 한혜현 포캣멍 대표는 반려동물의 식이 알레르기를 반려인이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패치를 개발하고 있다. 한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진단 키트는 반려동물이 앓는 20여가지의 알레르기를 어디서든 30분 안에 검사할 수 있다”고 했다. 포캣멍은 반려동물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포스텍 동문 예비 스타트업이다. 아직 법인 신고를 하고 공식 창업을 한 상태는 아니지만 투자 유치를 위한 시제품 개발에 몰두하며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포캣멍이 개발하려는 반려동물 알레르기 진단키트는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 형태이다. 약물을 고체화해 수백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의 바늘 형태로 가공한다. 그런 다음 이 바늘들을 패치에 가득 붙여 피부에 부착시킨다. 그러면 마이크로니들이 피부에 꽂혀 녹으면서 약물이 투입되는 방식이다. 


한 대표는 “닭이나 연어, 참치 등 반려동물이 알레르기를 가졌다고 알려져 있는 음식으로 마이크로니들로 만들면 반려동물이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다”며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반려동물에 붙이고 약 5분이 지나면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붓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붓기 정도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분석 어플리케이션으로 전달하면 자동으로 알레르기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을 진단해낸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 위험도 판단은 최윤주 수의사의 도움을 받았다.


패치를 붙이려면 반려동물의 털을 다 깎아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고통을 주지 않는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병원에서 채혈을 통해 알레르기 검사를 할 때도 털을 밀어야 한다”며 “마이크로니들은 고통 수용체가 없는 표피만 찔러 반려동물에 고통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포켓멍 제공
포켓멍 제공

포캣멍은 이미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한 진단키트의 사업 가능성을 수차례 인정 받았다. 포스텍 산학협력단과 기술창업교육센터가 진행하는 창업경진대회 ‘과매기’에서 2019년 대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차지했다. 같은 해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한 포항지역 4개 대학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포스텍이 진행하는 사업계획 발표대회인 ‘테크 스타 챌린지’에서 최우수상을 탔다. 올해 1월에도 ‘대학기업가센터 캠퍼스 기업설명회(IR) 경진대회’에서 우수상과 인기상을 차지했다. 이 경진대회는 서울대, KAIST, 포스텍 등 9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기업가센터협의회가 진행했다.


한 대표는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박사 과정생이다. 같은 박사과정생인 김성종 포캣멍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학교를 다니며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키웠다. 한 대표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알레르기 증상을 겪는 것을 보고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며 “지금 의료용 나노소재 연구실에 있는데 교수님의 도움과 학교에서 진행하는 각종 창업 경진대회에 참여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한 진단키트는 소량 생산 기준 5만원, 대량 생산 기준 2~3만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전문적인 컨설팅 회사를 연결해줬고, 현재 그 회사와 함께 투자를 받기 위해 기업설명회 자료와 시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가 예상하는 시제품 출시는 내년 하반기다. 의료기기라 허가가 필요한데, 동물에 대한 의료기기의 경우 승인에 보통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패치를 통해 반려동물이 어떤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지 파악되면 그 음식이 포함되지 않은 사료를 먹어야 한다”며 “이후에 시중에 판매하는 사료의 성분을 분석해 사료를 추천하는 서비스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PS(포스텍 스타트업)100  포스텍 출신의 스타트업(창업초기 벤처회사)과 벤처 100곳을 발굴해 소개합니다. 창업한 지 얼마 안된 스타트업부터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에 도전하는 열정적인 기업들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창업의 꿈을 갖고 열심히 준비 중인 예비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도 담아낼 예정입니다. 그들이 기업가의 꿈을 꾸게 된 계기와 그 꿈을 실현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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