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치명률 7.7% 中 보다 높아…고령 환자 많은 게 원인

2020.03.17 16:59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7일 로마의 콜로세움 앞을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채 지나가고 있다.AFP/연합뉴스 제공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7일 로마의 콜로세움 앞을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채 지나가고 있다.AFP/연합뉴스 제공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환자 및 사망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는 환자수 대비 사망자 수 비율인 치명률이 7%가 넘어섰다. 프랑스는 보름간 전국민에게 이동을 금지시켰고 독일 역시 일반 상점과 종교행사를 중단시켰다. 환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선 미국 역시 통행금지나 영업제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유럽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6만 6000명, 사망자는 28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에서만 하루에 3233명의 환자가 발생해 누적 환자 수가 2만 7000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도 2100명을 넘었다. 이탈리아는 치명률 7.7%를 기록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높은 이유로 흔히 고령자의 감염이 많다는 사실이 꼽힌다. 실제로 12일까지 환자를 보면 50대 이상이 76%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 환자의 비율이 높다. 하지만 연령별 치명률 자체가 높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치명률 0.97%를 기록 중인 한국의 경우, 50대의 치명률은 0.37%, 60대의 치명률은 1.55%다. 70대에서 5.38%, 80대 이상에서 10.22%로 급증한다.

 

하지만 메드아카이브에 공개된 스위스 베른대의 논문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의 1~2월 연령별 치명률은 한국보다 크게 높다. 50대는 1.3%, 60대는 4.6%, 70대는 9.8%, 80대 이상은 무려 18%에 이른다. 다만 이 수치는 국가별 비교를 위해 통계 처리를 거친 '연령보정 치명률'이라 한국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이탈리아는 중국보다 연령별 치명률이 높다. 16일 이탈리아국립보건연구원(ISS)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 50대의 코로나19 치명률은 1%, 60대는 3.2%, 70대는 11.8%, 80대는 18.8%, 90대 이상은 21.6%에 이른다(아래 표).

 

17일 이탈리아의 전 연령 치명률 7.7%(아래 16일 자료에서는 6.8%)는 중국 후베이성의 전연령 치명률은 1.6%보다 크게 높다. 이탈리아는 고령자 분포가 많고 연령별 치명률도 높은 두 가지 원인이 다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치명률은 중국 후베이성보다 높은 상태다. 위는 성별 분포로 남성(파란색)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래 표에서 CFR이 치명률이다. ISS 제공
이탈리아의 치명률은 중국 후베이성보다 높은 상태다. 위는 성별 분포로 남성(파란색)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래 표에서 Letalita가 치명률이다. ISS 제공

이란 역시 하루 1000명 이상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며 누적 환자수가 1만 4991명이 됐다. 사망자 수는 853명으로 늘었다. 스페인은 942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독일이 7272명, 프랑스 6650명, 스위스 2200명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1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유럽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자 유럽연합(EU)이 외국인의 EU 여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EU 정상회의에서 외국인의 EU 여행을 30일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EU의 조치와 별도로, 각국의 이동 제한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은 16일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국경을 맞댄 지역에서 화물차와 직장 출퇴근 직장인의 이동만 허용하고 있다. 약국과 마트, 주유소, 은행 등 필수적인 곳을 제외하고는 상점과 시설도 영업을 중단시켰다. 음식점은 6시까지만 영업을 허용했다. 공공시설 운영이 중단됐고 종교시설 모임도 금지됐다. 스페인 역시 17일 0시부터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 불가피한 사람만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18일 0시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17일 정오부터 생필품이나 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 외의 이동이 보름간 금지됐다. 실내외 모임 역시 제한됐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워싱턴 주 커클랜드의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워싱턴 주 커클랜드의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은 환자 수가 4000명이 넘으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0일 1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틀 만인 12일 2000명을 넘었고, 다시 이틀 뒤인 15일 3000명을 넘은 뒤 하루 만에 4000명을 넘었다.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북서부 워싱턴주와 동부 등 전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주 별로 이동 제한이나 상점 폐쇄 증의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중국은 16일 하루 동안 21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데 그쳐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WHO에 따르면, 환자가 발생한 국가 수는 137개국으로 늘어났고, 전세계 환자 수는 17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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