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한달 앞두고 희비 엇갈린 전직 과기정통부 장차관

2020.03.17 15:31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1일 부산 강서구 연구개발융합지구에서 열린 부산글로벌테크비즈센터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4·15총선을 앞두고 전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차관의 희비가 엇갈렸다. 유영민 전 과기정통부 장관은 부산 해운대갑 더불어민주당 단수 후보로 추천돼 총선 출마가 확정된 반면 유 전 장관과 함께 근무한 문미옥 전 제1차관은 민주당 서울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에서 쓴잔을 마셨다. 과학기술 분야 전직 장·차관이 한꺼번에 총선 출마에 도전한 일은 이례적이다. 두 사람은 재임시절부터 총선 출마가 어느 정도 예상된 인사들이다. 이런 가운데 여당 후보로 선거에 나선 유영민 전 장관이 과연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이번 21대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부산지역 총선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부산 지역 18명 후보 중에는 현역 국회의원 6명과 장차관급 출신 5명이 포진했다. 유영민 전 장관은 해운대갑 지역구 단수 후보로 추천됐다.

 

유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1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재임 시절인 2018년초부터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초 개각때 장관직에서 물러나 총선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임 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의 부실학회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며 지명이 철회되면서 직무를 이어가야 했다. 유 전 장관은 이후 5개월 남짓 장관 자리를 더 지키던 후임 최기영 장관이 지난해 9월 취임하며 총선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에 해운대갑에서 민주당 단수 후보로 추천되면서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차관이 9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60주년 기념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차관이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60주년 기념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반면 유 전 장관과도 함께 일한 문미옥 전 차관은 당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포스텍 출신인 문 전 차관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을 거쳐 2016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을 거쳐 지난 2018년 과기정통부에서 과학기술정책을 담당하는 1차관에 임명됐다.


문 전 차관은 차관 임명 때부터 이른바 ‘총선용 스펙 쌓기’라는 안팎의 비판에 시달렸다. 공공연구노조는 문 전 차관 임명 때부터 ‘경험 부족’, ‘실패한 과학기술계 인사의 장본인’, ‘독선적이며 소통 부족’이라는 날선 비판을 하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문 전 차관은 결국 예상대로  지난해 12월 차관 임명 1년만에 차관직에서 물러나 총선 출마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차관 출마에 대해 과기정통부 내부에서는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부 공무원들은 "문 전 차관이 청와대 보좌관 출신이라 그런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차관에서 물러난 뒤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아무래도 인지도가 없어 어렵지 않겠느냐”, “1년간 차관을 맡은 것도 총선 출마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결과적으로 틀리지는 않았다"는 곱지않은 평가도 있다.

 

문 전 차관은 자신의 출신지인 부산이 아닌 서울 송파갑 민주당 후보에 도전장을 냈지만 결국 경선에서 조재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에게 지면서 국회 재입성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민주당 해운대갑 후보로 추천된 유 전 장관의 국회 입성도 상황상 쉽지는 않아 보인다. 17일 헤럴드경제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 정당지지도를 살펴보면 야당인 통합당(53.4%)이 민주당(29.9%)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영남권 정당 지지도에서 야당이 압도하고 있는 만큼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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