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신규환자 한자릿수라는데…“정체 아직 모르는데 종식거론은 시기상조”

2020.03.13 17:45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민들에게 자택에 머물 것을 권고하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내 한 지역 안내판. EPA/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민들에게 자택에 머물 것을 권고하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내 한 지역 안내판. EPA/연합뉴스 제공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며 이른바 중국에서만큼은 ‘종식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지 불과 이틀이 채 지나지 않은데다가 코로나19에 대한 명확한 종식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종식을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2일 하루 동안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8명, 사망자는 7명이었다고 13일 밝혔다. 누적 환자는 8만813명, 사망자는 3176명이다. 

 

중국의 신규 확진환자수는 지난 9일 19명, 10일 24명, 11일 15명이었고 12일 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여겨지는 중국에서 신규 확진환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을 비롯해 이란 등 중동, 미국 등에서 신규 코로나19 확진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환자수가 확연하게 줄면서 WHO는 중국의 방역 전략이 통한 것이라며 추켜세웠다. 마침내 신규 환자가 한자릿수로 줄어들면서 코로나19 종식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종식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지난 11일(현지시간) 뒤늦게 팬데믹을 선언한 WHO에는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준이 아직 없다. 글로벌 대유행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종식 기준을 정하는 데 무리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교해 볼 수 있는 사례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이다. 당시 메르스 종식 기준은 최대 잠복기 14일의 2배인 28일 동안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한국의 경우 7월 초 삼성병원의 한 간호사가 감염된 이후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7월 말 사실상 종식이 선언됐다. 

 

중국에서 신규 확진환자수가 확연히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유럽, 중동, 미국 등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국 내에서만의 '종식'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는 팬데믹으로 가지 않았고 풍토병이 여행객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광범위한 글로벌 대유행과 지역사회 감염 및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와는 전혀 다르게 봐야 한다”며 “특히 메르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지만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의 경우 아직 명확하게 규명돼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종식 기준을 정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종식 기준이 마련되고 빠른 시일 내에 종식이 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는 글로벌 풍토병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독감처럼 날씨가 따뜻해지면 잠잠했다가 매년 겨울에 또다시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우주 교수는 “백신이 개발되면 매년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19는 아직 인류에게 만만치 않은 병원체로 종식을 논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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