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쪼그라든 일상…‘사회적 거리두기’ 언제까지

2020.03.11 15:32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에서 서울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조합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에서 서울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조합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달 10일 서울 구로구 소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최근 점차 진정 기미를 보이던 사태가 재확대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상 생활을 위축시키는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초중고 개학이 오는 23일로 다가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얼마나 계속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과 같은 클러스터 감염이 꾸준히 발생하는 단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아직 국내에서 지역사회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적극 실천에 따른 효과라는 분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일종의 감염 통제 조치다. 비누로 손씻기,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 기본 예방수칙을 포함해 행사나 모임을 최소화하고 최소 1.5m 이상 거리를 두고 사람을 만나는 일련의 행위들을 말한다. 종교 활동 자제나 직장의 재택 및 유연근무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방안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서만 전염이 일어나는 클러스터 감염 산발적 발생 단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국내 확산 특성이 산발적 클러스터 감염 발생이다. 이같은 이유로 최소한 클러스터 감염 사례가 특정 기간 동안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 당시 역학조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진원지였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나 이탈리아의 경우 클러스터 감염이 아닌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한 단계로 보여지는데 이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거의 없다”며 “아직 한국은 지역사회 유행 전단계이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할 경우 사회적·경제적 피해가 누적된다는 점이다.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장사, 영업은 물론 다중 문화시설, 스포츠, 공연 등 피해가 지속된다. 이른바 ‘집콕’으로 대변되는 사회 활동 자제를 위한 노력도 한계 지점이 올 수 있다. 

 

또 확진환자수가 감소세를 보이며 정부나 국민들이 자칫 방심할 경우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환자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대구 신천지교회 연관 검사가 끝나고 있기 때문으로, 서울이나 경기, 천안 등 다른 지역에서는 오히려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감소세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클러스터 감염이 확연히 줄어들더라도 감염 특성상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어 될 수 있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이러스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클러스터 감염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현재와 같은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보다는 개인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병철 교수는 “바이러스는 기온과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져야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이 되면 또다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아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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