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향상 위한 창조경제, 개미한테 배워라!

2013.04.25 09:33

고려 무신정권 당시 최충헌의 노비 만적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며 난을 일으켰다. 그 유명한 ‘만적의 난’이다.

  근대까지만해도 사회는 양반과 중인, 상민, 천민으로 엄격한 신분제로 운영됐다. 신분에 따라 하는 일도 뚜렷하게 나뉘어져 있었고,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신분에 맞는 일만 할 수 있었다.
 
  현대사회에도 신분에 따라 업무가 뚜렷히 구분돼 있는 사회가 있다. 바로 개미 집단이다. 개미들은 태어날 때부터 여왕개미, 수개미, 일개미로 나뉘어 정해진 삶을 산다. 특히 일개미는 먹이를 구해오고 여왕개미를 보호하는 일을 맡는데, 평생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스위스 연구진은 개미들이 나이에 따라 업무를 바꾸는 순환업무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화제다.
 
  스위스 로잔대 다니엘 메르슈 교수팀은 개미들이 나이에 따라 업무를 분담하고, 임무를 바꾼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1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여섯 개 집단의 개미들을 사육하며 역할에 따라 움직이는 패턴을 관찰했다. 정확한 관찰을 위해 모든 개미들에게 태그를 붙이고 머리에 카메라를 설치해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했다. 촬영된 동영상을 이용해 컴퓨터로 개미들 몸에 붙어있는 태그를 자동으로 인식해, 2초 단위로 움직임을 기록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여왕개미를 보호하던 시종개미가 청소하는 업무로 역할을 바꾸고, 청소를 하던 개미들은 먹이를 채집해하는 일로 역할을 바꾼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개미들은 나이에 따라 업무를 분담하는데 늙은 개미들이 먹이를 구해오는 수렵개미, 어린 개미들이 수렵개미와 여왕개미를 돌보는 시종개미, 중간나이의 개미들은 개미집을 청소하는 청소부 개미를 맡는다. 그런데 개미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그 나이에 맞는 일도도 시종개미, 청소부 개미, 수렵개미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런 업무순환 시스템은 꿀벌사회에서도 이뤄지고 있는데, 꿀벌은 나이가 들면서 여왕벌을 보호하는 일에서 꿀을 채집하는 일을 바꾼다. 그러나 개미 사회에도 보직순환이 존재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르슈 교수는  “이러한 업무순환 시스템은 시간, 공간적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개미가 나이가 들면 스스로 그 나이에 맞는 업무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