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구팀 "한국 코로나19 전파 양상 중국과 비슷해...통제 가능할 것"

2020.03.09 19:03
29일 대구시 동구 동대구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방역 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9일 대구시 동구 동대구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방역 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국내 전파 양상을 추적한 해외 연구팀의 분석 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양린 홍콩이공대 교수팀은 한국 내 코로나19 전파 상황을 분석한 결과 전파 초기 중국과 비슷한 정도로 퍼져나갔다는 연구결과를 의학 분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이달 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국에서 37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달 1일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의 기초재생산지수(R0)를 분석했다. R0는 감염병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이 이를 모른 채 아무 일도 하지 않았을 때를 기준으로 환자 한 명이 병을 얼마나 옮길 수 있는가를 분석한 수치다. 처음 감염병이 퍼질 때의 전파 능력을 알려주는 중요한 값이다.

 

방역 당국이 감염병을 전파를 알고 환자를 격리하거나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통해 감염을 차단하면 실제 재생산지수(R) 값은 R0보다 줄어든다. 손우식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감염병연구팀장은 “유행 초기 감염병인 줄도 모르고 사람들이 다닐 땐 R0대로 병이 퍼진다”며 “방역 당국이 개입하면 사람들 간의 밀접접촉이나 확진 환자가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기간이 줄어들며 R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R이 1 이하로 떨어지면 감염병은 점차 사라진다.

 

양 교수팀은 1월 31일 기준 한국의 R0는 2.6이었고 2월 6일엔 3.2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값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R0로 제시한 1.4~2.5보다 큰 값이다. 초기 한국 내 코로나19 전파가 빠른 편이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한국의 초기 감염 양상은 중국과 비슷하다”며 “중국 내 양상을 분석한 다른 연구의 R0값과 감염병 곡선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시간이 지나며 R0가 커졌다는 것은 감염병이 빠르게 퍼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날짜를 중심으로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이 사이 사람들의 활동과 추운 날씨로 인해 전송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확진 환자가 6명에 불과했던 1월 31일 밀접접촉자 수는 100명대였으나 2월 6일에는 밀접접촉자 수가 1386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또 2월 6일은 영하 12도의 한파가 몰아닥쳤다. 코로나19는 추울수록 퍼지기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제시한 값은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가 이달 2일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한 시간에 따른 재생산지수(Rt) 값인 1.5보다는 작다. Rt는 일정 시점까지 확진 환자가 몇 명에게 병을 옮겼느냐를 표시한 값이다. 심 교수는 1261명의 확진 환자가 나온 지난달 26일까지의 기록을 토대로 이 값을 도출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심 교수팀의 연구는 발병 초기인 1월 20일을 기준으로 해 값이 더 낮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팀은 한국 내에서 발생 정도가 분산됐다며 집단 감염 사례는 있어도 ‘슈퍼전파’라고 부를 만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천지 신도 간 집단감염도 통제가 가능한 수준의 전파로 본 것이다. 통제가 잘 진행된다면 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연구팀은 “한국은 슈퍼전파 현상이 보이지 않아 R을 1 이하로 떨어트리면서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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