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말도 많고 헷갈리는 마스크 착용 효과 어디까지 있나

2020.03.09 15:16

 


2020년 3월9일 질병관리본부 WHO       

국내 확진 환자 7382명 전세계 확진 환자 11만34명
신규 환자 248명 전세계 사망자 3825명
사망자 51명 전세계 완치환자 6만197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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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정한 마스크 공적 판매처인 서울 양천구 행복한 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정한 마스크 공적 판매처인 서울 양천구 행복한 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소비자들은 마스크를 써야할지 의료인이나 노약자에게 양보해야할지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처음엔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권하며 천이나 면으로 된 마스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고 하더니, KF80 보건용 마스크도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한결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이보다 한발 더 후퇴해 천이나 면으로 된 마스크 사용도 효과가 있다며 사용을 권하고 있다. 

 

마스크 사용 기준이 바뀌면서 재사용 기준도 바뀌었다. 초기에는 한번 쓴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라고 했다가 지금은 새로 교체할 마스크가 없으면 재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바꿨다. 얼마전부터는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사용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마스크 공급량이 부족해지자 정부가 사용과 재사용 기준을 몇일 간격으로 바꾸면서 소비자들은 어떤 이야기에 장단을 맞춰야할지 고심하고 있다. 권고 기준이 계속해서 바뀌면서 원래처럼 보건용 마스크를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Q. 보건용마스크, 의료용 마스크, 외과용 마스크, 면 마스크는 뭔가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극심해졌다. 한 온라인쇼핑몰에서는 KF94 마스크가 올라오자마자 단 몇 분만에 품절이 됐고, 온라인 중고 쇼핑몰에서는 지난 달까지 장당 수 백원이었던 마스크가 최저 3000원으로 올라와 있다. 그마저도 최대 10매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쇼핑몰 캡처 화면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극심해졌다. 한 온라인쇼핑몰에서는 KF94 마스크가 올라오자마자 단 몇 분만에 품절이 됐고, 온라인 중고 쇼핑몰에서는 지난 달까지 장당 수 백원이었던 마스크가 최저 3000원으로 올라와 있다. 그마저도 최대 10매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쇼핑몰 캡처 화면

A. 정부가 권했던 보건용 마스크는 KF80과 KF94, KF99 세 가지로 분류된다. 마스크 필터가 지름 0.4~0.6μm인 입자를 얼마나 걸러 내느냐에 따라 뒤에 붙은 숫자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KF94 보건용 마스크는 94% 정도 지름 0.4~0.6μm인 입자를 걸러내는 식이다. KF94와 KF99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원까지 걸러낼 수 있다.


해외에서는 보건용 마스크라는 개념이 없다. 보건용 마스크라는 기준이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의약외품과 의료기기 등의 안전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09년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이 같은 기준을 세웠다. 미국과 유럽 등은 의료용 마스크에 대한 기준을 세워 두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는 코로나19 방역용으로 흔히 언급되는 의료용 마스크와는 구분된다. 병원에서 의료진이 사용하는 의료용마스크(외과용마스크)는 얼핏 보기엔 두께가 얇아 효능이 없어 보이지만, 구조상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3중 구조로 돼 있으며 가장 바깥쪽에 있는 방수부분과 가운데에 껴 있는 세균차단 부분, 그리고 입에 닿는 가장 안쪽 부분이다.


식약처도 보건용 마스크를 의료용 마스크라 분류하지 않는다. 김달환 식약처 대변인은 “식약처가규정하는 보건용 마스크는 KF80과 KF94, KF99 인증을 받은 마스크”라며 “KF80은 미세먼지용, KF94와 KF99는 방역용 보건마스크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건용과 의료용 마스크 모두 일회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천이나 면으로 된 마스크는 말 그대로 천이나 면으로 만든 마스크다. 그림이 그려져 있는 패션마스크도 여기에 포함된다. 


Q. 마스크 정확한 사용지침은 무엇인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에 대한 정례브리핑에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에 대한 정례브리핑에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A. 정부는 지난 3일 일반인을 위한 마스크와 관련한 지침을 내놨다.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재사용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동일해야 하며 환기가 잘되는 깨끗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헤어드라이기 및 전자레인지로 가열하거나 알코올로 소독해서는 안된다.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경우 타인의 침방울을 막기 위해 면 마스크를 사용해도 된다. 면 마스크에는 정전기필터를 달아야 한다고 권했다. 다만 정전기 필터가 찢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수분에 노출되면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세탁하면 안된다. 면 마스크가 젖은 경우 새로운 정전기필터로 교체해야 한다. 


정부는 감염 위험이 있거나 기저질환을 앓는 고위험군에게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기침 및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택배기사 및 역무원 등 많은 사람을 접촉하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건강취약계층 및 기저질환자 등이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 2m 이내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에도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했다. 권강취약계층은 노인 및 어린이, 임사부 만성질환자 등이 포함되며, 기저질환자는 만성 폐질환과 당뇨, 만성 신질환, 만성 간질환, 만성심혈관질환, 혈액암, 항암치료 암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중인 환자 등이다.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돌볼 때는 KF94 이상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Q. WHO과 세계 각국 보건 당국이 권장하는 마스크 사용법은 어떻게 다른가

미국 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CDC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며 “마스크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질병을 옮기지 않는 용도로 써야한다”고 명시했다. CDC 홈페이지 캡쳐
미국 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CDC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며 “마스크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질병을 옮기지 않는 용도로 써야한다”고 명시했다. CDC 홈페이지 캡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경우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기서 말하는 마스크란 의료용 마스크(Medical Mask)를 뜻한다. WHO가 지난 1월 27일 공개한 ‘코로나19 개인 보호구 사용의 합리적 사용’ 보고서에 따르면 증상이 없는 사람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마스크는 모든 종류의 마스크를 의미한다. WHO는 “의료용 마스크가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 이를 사용하는 것은 필요치 않은 비용과 물품조달부담을 발생시킨다”며 “마스크를 구매함으로 무언가 대처를 하고 있다는 잘못된 안심을 준다”고 말했다.


WHO는 홈페이지에 ‘대중을 위한 코로나19 관련 조언: 언제, 어떻게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란 영상도 공개 중이다. 이 영상은 의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고, 습기가 차면 바로 새 것으로 교체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면 마스크의 경우, 침방울이 많이 묻으면 안쪽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스며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도 WHO와 같은 입장이다. 미국 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CDC는 코로나19를 비롯해 호흡기 질환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여기서 미국 CDC가 말하는 마스크는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소가 인증한 N95 마스크와 의료용 마스크를 뜻한다. 한국 보건당국이 허용한 면마스크는 애초에 질병예방용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미국 CDC는 “마스크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질병을 옮기지 않는 용도로 쓰거나 의료시설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종사자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건강한 일반인은 굳이 마스크를 쓸 필요까지는 없다는 의미다. 


한국 보건당국이 일반인의 마스크 사용을 권장했던 것과 달리 미국 CDC와 WHO는 일반인의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영국공중보건국(PHE)과 독일 보건당국도 마스크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Q. 국내와 해외 방역당국 기준 다른데 불안하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모나리자 작품에 마스크를 합성한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모나리자 작품에 마스크를 합성한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코로나19 예방과 관련해 마스크 착용의 효용성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영국 가디언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빌어 나름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가디언은 "마스크 착용이 병을 완벽히 막아 않주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직접적으로 얼굴에 튀는 침방울을 1차적으로 막는데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약 5배 정도 더 바이러스를 막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이를 반박하는 연구도 있다"며 "하지만 확진 환자와 가까이 있을 경우, 마스크가 전염될 확률을 낮춰준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또 "코로나19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보호할 수 도 있다"며 "마스크는 의료 종사자나 봉사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이어 "마스크는 결과적으로 동네를 걸어다니거나 버스를 탈 경우에 아주 작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재기할 정도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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