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변에서도 코로나19 발견...지금까지 밝혀진 코로나19 감염경로는

2020.03.06 16:54
연합뉴스 제공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대소변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4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고농도 에어로졸 또는 접촉감염일 경우에 한했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대소변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4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고농도 에어로졸 또는 접촉감염일 경우에 한했다. 

 

이전에도 대소변을 통해 에어로졸 형태나 접촉감염으로 코로나19가 전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2003년 홍콩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유행할 당시에도 대소변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상태로 전파돼, 아파트 전체로 퍼져 한달간 328명이 집단 감염된 사례가 있다. 지난 달에는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서로 10층이나 떨어져 있던 주민들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사스 때처럼 공기 전파가 일어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며 주민 110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주된 감염 경로는 비말감염.. 밀폐 공간에서는 공기 전파도 가능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제공
비말감염은 코로나19 감염자이 기침, 재채기 등을 했을 때 침방울 안에 있던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환자의 침방울이 튈 정도로 가까운 거리(2m 이내)에서만 일어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제공

세계보건기구(WHO) 등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전염되는 주된 경로는 '비말감염'과 '접촉감염'으로 보고 있다. 

 

비말감염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 등을 했을 때 침방울 안에 있던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환자의 침방울이 튈 정도로 가까운 거리(2m 이내)에서 주로 일어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써야 남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일을 차단할 수 있다"며 "감염자 주변 접촉자를 분류할 때도 마스크를 철저히 썼는지 여부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감염자가 근처에 있더라도 2m 이상 멀리 떨어져 있으면 전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침방울이 중력에 의해 땅에 떨어져 멀리까지 못 날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특수한 조건에서는 공기 전파가 가능하다고 추정된다. 감염자가 입원해 있는 밀폐된 병실이나 크루즈선처럼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서는 감염자가 기침을 할 때 바이러스를 다량 퍼뜨릴 수 있다. 환기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시에도 비말이 에어로졸 상태로 2m 이상까지 멀리 전파될 위험이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야외나 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서는 공기 순환이 잘 돼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공기 전파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극히 일부 특수한 환경에서는 공기 전파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소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공기 전파되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감염자의 대소변에 있던 바이러스가 변기를 내릴 때의 힘으로 공기 중 에어로졸 형태로 떠다니다가 배수구나 수도관을 타고 다른 집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화장실은 특히 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에어로졸이 된 바이러스가 비교적 오래 머물 가능성이 커진다. 

 

싱가포르 국립전염병센터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머무는 병실 곳곳에서 샘플을 채취해 바이러스를 검사했다. 그 결과 화장실 세면대와 문 손잡이, 변기 등 감염자가 직접 손으로 만진 곳 외에도 환풍구에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상태로 쌓여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미국의학협회지(JAMA)' 4일자에 발표하기도 했다.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으로 눈코입 만져도 전염 

 

서울대병원 제공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이상으로 중요한 예방수칙이 '손 씻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과 비누 또는 알코올 손세정제를 이용해 손가락 사이와 손바닥, 손금, 손가락끝 등을 30초 이상 꼼꼼히 닦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제공

코로나19가 퍼지는 또 다른 주요 경로는 '접촉감염'이다. 감염자의 비말로 오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져 감염되는 것이다.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학병원, 보훔루르대 공동 연구팀은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사람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상온에서 유리와 플라스틱, 금속 등 무생물 표면에 묻었을 때 평균 4~5일, 최대 9일까지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6일 국제학술지 '병원감염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대개 무생물 표면에서 2~3시간 동안 살아남는 것에 비해 코로나바이러스는 꽤 오랫동안 생존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직접 실험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며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비슷한 만큼 생존능력도 유사할 것으로 추측했다. 

 

다만 연구팀은 추가 실험에서 에탄올 등으로 물건 표면을 소독했을 경우 코로나바이러스가 쉽게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감염자가 머물렀던 방이나 손으로 만졌던 물건 등에 대해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하면 코로나바이러스의 접촉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이상으로 중요한 예방수칙이 '손 씻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과 비누 또는 알코올 손세정제를 이용해 손가락 사이와 손바닥, 손금, 손가락끝 등을 30초 이상 꼼꼼히 닦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써서 비말감염을 차단하더라도 바이러스에 오염된 마스크의 겉부분을 만진 손으로 접촉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마스크를 벗거나 쓰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으라"고 권고했다. 

 

일각에서는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의 손잡이, 배송된 택배박스, 배달음식 등을 만졌을 때도 접촉 감염이 일어날까봐 두려워 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이나 택배, 음식물 등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가 아직까지 없으며, 전염 가능성이 있더라도 확률이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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