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예방?…"근거부족, 부작용 우려"

2020.02.25 17:03

근거부족 정보 인터넷 확산 '주의'…전문가들 "임의로 복용해선 안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의약품 '클로로퀸'이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도 있다는 미확인 정보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인터넷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클로로퀸을 예방약을 준비하라'는 글이 나돌고 있다.

 

이 글에는 클로로퀸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가장 우수한 부작용 없는 약'으로 소개돼 있다. 또 "의사처방이 필요하므로 가족 수대로 처방전 받아 준비하라. 곧 매진돼 구할 수 없게 되므로 이 글을 보는 즉시 동네의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가족이 다 동시에 복용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연합뉴스 제공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클로로퀸 관련 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클로로퀸(Chloroquine)은 원래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쓰기 위해 개발된 의약품이다. 이후 류마티스관절염와 전신성 홍반성 낭창 등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역시 같은 계열의 약물이다.

 

이 의약품이 주목을 받는 건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그나마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로 쓰이면서부터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가 지난 13일 코로나19 치료원칙을 발표하면서 항바이러스 치료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하루 2회, 두 알씩 주는 것을 제안하면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대신 써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중국에서 클로로퀸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렴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나오면서 이 약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칭다오대 약대·시립병원 연구팀은 지난 19일 국제학술지(BioScience Trends)에 발표한 논문에서 클로로퀸에 대한 다기관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관련 폐렴에 대해 확실한 효능과 함께 허용 가능한 안전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어 코로나19에 의한 폐렴 예방과 진단, 치료 지침에 포함시킬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이런 논문에 제시된 클로로퀸의 효과가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치료에 국한한 것으로 이 바이러스의 감염 자체를 예방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임상시험세터 소장(약리학 박사)은 "(클로로퀸을) 예방약으로 사용하려면 확실한 임상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중국에서 나온 논문만을 근거로 삼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이 약물을 예방약으로 사용했을 때 자칫 더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클로로퀸의 부작용으로는 간독성과 함께 신경성 난청, 환각, 재생불량성 빈혈증, 백혈구 감소증 등이 꼽힌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논문을 종합하면, 클로로퀸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에 들어가는 단계에서부터 막을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는 정도"라며 "예방약으로 쓰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고, 부작용도 우려되는 만큼 무분별한 인터넷 정보에 현혹돼 임의로 클로로퀸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 백신 개발 추진 (PG)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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