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환자 급증에 촉각 곤두세운 해외

2020.02.23 12: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의 충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는 모습이다.. 도쿄AP/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의 충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는 모습이다.. 도쿄AP/연합뉴스 제공

국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수가 지난 주 후반부터 급증하면서 각국이 한국의 발생 현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센터(CDC)는 한국을 여행 시 주의가 필요한 국가로 지정했고,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환자 급증 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대응에 놀라움을 보였다.


미국 국무부와 CDC는 22일(현지시간) 한국을 평소보다 주의해서 여행을 해야 하는 여행경보 2단계 국가로 지정했다. 국무부는 한국을 ‘여행 자문(Travel advisory)’ 2단계 국가에 포함시켰다. 지속적인 지역사회 확산이 이유다.


여행권고는 총 4단계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2단계는 ‘평소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단계’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여행 자제를 요청하는 3단계나 여행을 아예 금지하는 4단계보다는 낮지만, 평상시 발령되는 ‘일반적인 사전 주의’인 1단계보다는 높은 단계다. 현재 중국은 이달 2일부터 4단계 여행금지국에 포함돼 있다. 마카오와 홍콩이 각각 이달 11일과 20일 2단계 국가에 포함돼 있었고, 22일 한국과 일본이 추가됐다. 


CDC는 한국을 ‘여행경보’ 2단계 국가에 포함시켰다. 여행경보는 총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주의 단계로 일반적 사전 주의를 필요로 한다. 잠재적 위험이 있지만 비교적 약한 경우 발령된다. 현재 홍콩이 포함돼 있다. 2단계는 ‘경계’ 단계로 1단계보다 강화된 사전 주의를 필요로 한다. 한국과 일본이 포함됐다. 3단계는 ‘경고’ 단계로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도록 하는 단계다. 현재 중국이 이 단계다.


미 국무부와 CDC 둘 다 한국 여행을 금지하거나 경고하지는 않지만, 주의가 평소보다는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인의 미국 내 입국을 막지도 않는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 조치에 대해 “미 국무부는 각국 상황을 토대로 여행 권고를 수시로 조정하고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70여 개국이 2단계에 해당한다”며 “미국 입국 등에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22일 저녁,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한국인의 입국을 거절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 탑승객 등 한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의 이스라엘 입국을 거절했다. 이에 따라 KE957편에 탑승했던 한국인 승객은 같은 항공기로 귀국하게 됐다. 이스라엘 국민은 입국을 허용했지만 14일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이미 항공기가 출발한 상황에서 사전 예고 없이 이뤄졌다. 외교부는 23일 이스라엘 정부에 항의 입장을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2일 중국, 18일 싱가포르와 홍콩, 태국, 마카오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 사례가 있다.

 

해외 언론은 한국 사례를 이번 주말의 코로나19 관련 주요 뉴스로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내 환자수가 556명으로 치솟은 사실을 속보로 전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비밀주의 종교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네 번째 도시인 대구에서 이번 환자 폭증 사태가 발생했고, 제2의 도시 부산에서도 공공기관이 환자 발생으로 폐쇄되는 사태를 겪었다”며 국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확산에 주목했다. 영국 BBC와 미국공영라디오(NPR) 역시 한국 내 환자 수가 토요일 전날 대비 3배나 증가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대도시 중심의 전파 현황과 신천지와의 관련성, 삼성전자 구미공장이 환자 발생에 따라 공장을 폐쇄한 사실 등을 보도했다.

 

한편, 각국 정부의 움직임과 반대로, 전문가들은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능력에는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2017~2019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청장을 지낸 스콧 코틀리브 미국엔터프라이즈연구소(AEI) 펠로우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매우 상세한 보고서를 봤다. 그들은 2만 명 가까운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시험을 했거나 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당히 높은 진단 능력이다. 하루 3000명 이상의 사람을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
    *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에는 실명확인 과정을 거쳐야 댓글을 게시하실수 있습니다.
    * 실명 확인 및 실명 등록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 (2020. 4. 2 ~ 2020. 4. 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