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전파 이미 학계엔 보고" 증상 중심 정책 고집하다 때 놓쳤나

2020.02.21 16:25
코로나19 무증상 전파의 증거로 제시된 상하이 한 가족의 역학 일지다. 가족 중 우한에서 온 2,3번 환자가 증상이 발생하기 전 1번 환자(case1)을 감염시켜 1번 환자에서 오히려 증상이 빨리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병 저널 캡처
코로나19 무증상 전파의 증거로 제시된 상하이 한 가족의 역학 일지다. 가족 중 우한에서 온 2,3번 환자가 증상이 발생하기 전 1번 환자(case1)을 감염시켜 1번 환자에서 오히려 증상이 빨리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병 저널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유력해지는 가운데 코로나19의 무증상 전파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달 20일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장을 맡은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무증상 전파는 감염병 학술지에서 증상이 없는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전파를 시킨 사례가 이미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가 언급한 연구는 이달 18일 국제학술지 ‘감염병 저널’에 발표됐다. 후앙리홍 중국 상하이 푸단대 중산병원 교수 연구팀의 연구로 상하이 한 가족의 사례를 근거로 코로나19가 무증상 전파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가족은 4명으로 구성됐고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상하이의 한 아파트에 살았는데 처음엔 가족 내 첫 번째 환자와 4번째 환자만 함께 살고 있었다. 이후 지난달 15일 2번째 환자와 3번째 환자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피신해 아파트로 옮겨 왔다. 1번 환자는 88세 고령으로 2, 3번 환자가 오기 전 2주간 외부에 나간 적이 전혀 없었다. 집에서도 다른 동물이나 사람을 전혀 만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가족 내 첫 증상은 우한 방문력이 있는 환자가 아닌 1번 환자에게 나타났다. 1번 환자는 20일 오전 11시에 처음 식욕 저하와 마른 감기 증상, 38.2도의 열을 보였다. 이후 아무런 증상이 없던 2번 환자는 20일 밤 11시에 오한과 열을 느꼈다. 두 환자는 21일 앰뷸런스로 병원으로 이송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23일 3번과 4번 환자도 증상을 느끼고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무증상 전파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 3번 환자가 우한에서 감염돼 잠복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증상이 없었음에도 1번을 감염시켰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4번 환자 또한 2, 3번 환자의 잠복기 기간에 감염됐거나 혹은 함께 사는 1번 환자의 잠복기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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