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증상 감염 인정”...中 확산 초기 기록 누락 ‘도마'에

2020.02.21 16:22
전자현미경으로 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습이다. 마크로젠 제공.
전자현미경으로 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습이다. 마크로젠 제공.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 초기 논란이 됐던 무증상 감염에 대해 중국 당국이 초기에 사례 수를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무증상 감염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가 감염된 지 모른 채 일상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감염 전파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국의 무증상 감염 사례수 누락이 세계 각국의 대응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20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가 19일부터 21일까지 무더기로 환자가 급증하며 총 156명(21일 9시 기준)으로 늘어나자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환자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31번 환자의 경우 청도에는 갔지만 대남병원 등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청도 지역 확진 환자의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21일 네이처 등 외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중국의 공식 보고서에 증상이 없지만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의 실제 규모가 파악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달 초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 관계자는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무증상 환자 13명이 기록에서 누락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진단 기준에 따르면 실험실에서 수일 간 테스트받은 환자만 공식 확진 환자 기록으로 집계됐지만 2월 7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서만 1만5000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며 원인에 대한논란이 커졌다. 

 

우 준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역학자는 “당시 양성 반응 환자의 경우 확진 환자에 포함되지 않도록 했고 14일간 격리 조치한 뒤 이 기간에 증상이 나타나면 확진 환자로 판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성 반응이 반드시 바이러스 감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인후나 코 면봉에서 바이러스를 탐지하지만 일부 사례의 경우 체세포에 들어가지 않고도 바이러스가 복제를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로 감염되지 않았거나 무증상 환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같은 중국의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검출될 만한 수준에 도달하면 체내에서 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조치로 인해 다른 국가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노력을 하는 데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증상 감염 사례를 계산하지 않으면 바이러스의 확산 범위를 이해하기 위한 모델링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게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역학자들은 증상이 없는 감염 사례도 반드시 포함돼야 제대로 된 확산 모델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의 실제 감염자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의 경우 무증상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일부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이 감염을 전파하는 확진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역학 관리하는 게 맞다는 의견도 내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증상이 있는 확진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확진 환자 숫자를 기록하는 게 합당하다고 반박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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