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 82명…초기방역 소홀 비판받은 일본·싱가포르 육박

2020.02.20 11:12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JKMS 제공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화살표로 표시). JKMS 제공

19일 하룻새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20일 오전 9시기준 국내 감염자는 총 82명이다. 이 중 30명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금까지 발생한 감염자 37명은 31번 환자가 다니던 신천지 교회와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슈퍼전파가 일어났고, 그를 비롯해 29번, 30번, 37번, 38번, 40번, 46번 등은 아직도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다. 이틀만에 홍콩과 태국을 제치고 중국 외 국가 가운데 초기 방역 소홀을 지적받은 일본(84명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제외)과 싱가포르(84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내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의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0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지역사회 전파 초기단계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역전파 상황을 인정했다.  지금까지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왔던 서울, 경기에서 벗어나 대구, 경북 지역에서 한꺼번에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고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감염자를 접촉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니 대응 수위를 높이고 진단검사 대상도 늘릴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감시와 대응 관리가 필요한 대상 기준인 사례정의를 19일 개정해 코로나19 진단검사 대상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해외여행력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라는 내용이다. 기존에는 중국 등 해외여행 후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보이는 경우로 한정돼 있었다. 

 

지역사회 내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병원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많고, 병실 자체가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감염자가 수퍼전파자가 될 위험이 높다. 정부는 선별진료소를 464개까지 확대해 더 많은 환자를 조기 진단할 수 있게 했다. 감염자가 더욱 늘어날 것에 대비해 증상에 따라 경미한 환자는 일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중증 환자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이나 상급종합병원이 치료하는 체계로 개편 작업 중이다. 

 

전 세계 감염자 7만5000명 넘어

더베이스랩 제공
더베이스랩 제공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감염자도 7만 4000명을 넘었다. 20일 10시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7만5721명이며 이 중 2125명이 사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가 공기 중에서 에어로졸 상태로 전파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 홍콩에서 유행했을 당시에도 사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에어로졸 상태로 화장실 배수구를 통해 퍼져 한 아파트에서만 한 달 동안 321명이 감염돼 42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코로나19 역시 에어로졸 전파가 가능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주로 비말을 통해 전염되며, 병원이나 크루즈선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에어로졸 전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역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동안 고농도의 코로나19 에어로졸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홍콩 국적의 70세 남성으로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미국은 홍콩에 대해 1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외 지역에 여행경보를 발령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CDC) 는 홍콩 지역사회 내 감염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에 지난 14일 간 홍콩을 여행한 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동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19일 이란 보건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2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국적이나 성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 발표한 지 약 5시간 만에 환자 두 명이 모두 치료 중 숨졌다. 지금까지 중동 지역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중국인과 필리핀인, 인도인 등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그 중 3명이 완치했고 6명이 치료 중다.

 

지난 9일 중국 우한에서 철수한 브라질인들은 2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우한에 체류하던 34명과 철수 작전에 참여한 공군 관계자와 의료진 등 58명이 브라질 중서부 아나폴리스공군기지로 돌아와 즉시 격리됐다. 브라질 고이아스주의 호나우두 카이아두 주지사는 19일 SNS를 통해 "우한발 격리 중인 사람들은 모두 2차 검사까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최대 잠복기인 14일에 맞춰 이번 주말에 3차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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