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 4대 과기원도 개강 미룬다

2020.02.17 15:20
지난해 대전 본원에서 열린 KAIST 입학식의 모습이다. 올해는 KAIST를 비롯한 4대과기원의 입학식이 모두 취소돼 이 광경을 볼 수 없게 됐다. KAIST 제공
지난해 대전 본원에서 열린 KAIST 입학식의 모습이다. 올해는 KAIST를 비롯한 4대과기원의 입학식이 모두 취소돼 이 광경을 볼 수 없게 됐다. KAIST 제공

코로나19(COVID-19·코비드19)로 교육부가 대학들에 개강을 미룰 것을 권고하면서 대학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4대 과학기술원도 개강을 미루거나 수업방식을 변경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강일을 다음 달 2일에서 16일로 2주 연기한다고 이달 17일 밝혔다. 학사일정 변동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UNIST는 감염병관리위원회에서 코로나19 관련국을 방문한 대상자와 외국인 학생에 대해 이달 2일 이전 입국해 조치를 받을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UNIST 내 중국인 학생 14명 중 12명은 격리됐거나 격리를 마친 상황이다. UNIST 관계자는 “한 명은 중국 후베이성 출신이라 입국이 어렵고, 다른 한 명은 개강 후 학교로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KAIST도 개강을 2주 연기한다. KAIST는 학기 일정을 2주 미루는 방식으로 한 학기를 16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여름학기 일정은 조정 중이다. 4대 과기원 중 중국인 학생이 150여 명으로 가장 많은 KAIST는 대전 문지캠퍼스 화암기숙사 한 동에 격리시설을 마련했다. KAIST 관계자는 “격리인원이 처음엔 11명에서 최대 23명까지 늘었다 오늘 기준 7명 학생을 격리중”이라고 설명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개강일을 13일로 연기했다. 대신 종강일을 1주일 미뤘다. 학기는 4일 줄어든다. GIST 관계자는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대신 강의 시수를 맞추기 위해 보강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GIST는 부총장이 주재하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한편 중국인 학생 약 10명과 위험지역에서 온 후 자가격리를 선택하는 학생들을 국제교류동 기숙사에 수용해 관리하기로 했다. GIST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출신 연구원이 1명 있었으나 14일간 격리 후 조치가 해제됐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4대 과기원 중 유일하게 개강을 연기하지 않는다. 대신 첫 주는 강의실에서 모이는 것과 같은 강의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외국인 학생이 많은 편이 아닌 것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DGIST 관계자는 “온라인이나 학생 모임과 같은 식으로 학업은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DGIST 내 중국인 학생은 대학원생 1명으로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

 

4대 과기원 모두 졸업식과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학생 다수가 모이는 행사 전부를 취소했다. KAIST는 2월에 1년에 한 번 진행하는 학위수여식을 여는데 이번에 하지 못하게 되면서 대신 여름방학 중 여는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 KAIST 관계자는 “KAIST가 겨울에 학위수여식을 하지 못하는 것은 개교 49년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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