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S연례회의]"일상이 된 산불, 인간의 폐를 공격한다" 美전문가 '경고'

2020.02.16 16:50
왼쪽부터 조세프 도미트로이치 미국 산림청 운동생리학 연구원, 리사 밀러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생리학과 교수, 웨인 카시오 미국 환경보호국(EPA) 공중보건 및 환경영향평가센터장의 모습이다. 이들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뉴스브리핑을 진행했다. AAAS 유튜브 캡쳐
왼쪽부터 조세프 도미트로이치 미국 산림청 운동생리학 연구원, 리사 밀러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생리학과 교수, 웨인 카시오 미국 환경보호국(EPA) 공중보건 및 환경영향평가센터장의 모습이다. 이들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뉴스브리핑을 진행했다. AAAS 유튜브 캡쳐

“화재나 담배 연기와 마찬가지로 산불 연기에는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 휘발성 화학물질이 혼합돼 있습니다. 특히 산불 연기의 40%를 차지하는 미세먼지는 2.5미크론(μ∙ 100만분의 1미터)보다 작아 폐 안쪽 깊숙이 침투할 수 있습니다.”


리사 밀러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생리학과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산불 연기의 가장 위험한 요소는 미세먼지”라며 “폐 안쪽뿐 아니라 혈류에도 침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말부터 시작한 호주 대화재와 이제는 매년 발생하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산불의 피해가 산림과 생태계 파괴라는 문제 외에도 인간 건강에도 심각하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마련됐다.  


밀러 교수는 호흡기 질환 전문 면역학자로 대기 오염물질이 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산불 연기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AAAS 뉴스브리핑에 참여해 관련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밀러 교수 연구팀은 산불 연기를 흡입한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원숭이의 면역계와 폐 기능 변화를 장기간 추적했다. 연구팀은 단순히 원숭이가 천식이나 다른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관찰결과는 달랐다. 산불 연기를 흡입한 원숭이의 폐가 그렇지 않은 원숭이의 폐에 비해 뻣뻣하고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이 지난 후에도 같은 결과를 보였으며, 면역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뉴스브리핑에 함께 참여한 웨인 카시오 미국 환경보호국(EPA) 공중보건 및 환경영향평가센터장은 “노인과 어린이 및 임산부가 산불 연기에 가장 취약하다”며 “고령화 인구가 증가하고 산불도 함께 증가하며 연기에 고통받는 인구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세프 도미트로이치 미국 산림청 운동생리학 연구원도 이날 뉴스브리핑에 참여해 “산불 연기는 매일 산불과 싸우는 소방관들에게 아주 해롭다”며 “은퇴한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들의 폐암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밀러 교수는 산불 연기를 맞닥뜨렸을 때 실내에 머무르는 게 더 안전하다고 추천했다. 그는 이어 “운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신체 활동을 늘리면 호흡률이 높아지고 결국 연기 흡입량이 늘게 된다”고 조언했다.

 

AAAS 행사장의 모습. 시애틀=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AAAS 행사장의 모습. 시애틀=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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