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S연례회의]스티븐 추 "깨끗한 전기 10~20년내 나온다…다른 청정에너지 산업도 자극"

2020.02.15 11:11
스티븐 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AAAS 연차총회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시애틀=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스티븐 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AAAS 연차총회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시애틀=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파리기후변화협약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섭씨 1.5도부터 2도까지 사이에서 막는 것입니다. 현재로선 이를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학을 통해 세상을 어느 정도 엔지니어링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 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AAAS 연례총회 기조강연에서 “청정 전기에너지가 10~20년 내 전 세계 여러 곳에 상용화될 것“이라며 “청정 전기에너지가 상용화된다면 탄소를 줄이는 것은 물론 다른 형태의 청정에너지 산업에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회장은 이날 청정 전기에너지가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환경 논란을 유발하는 원자력까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추 회장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자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다.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원자를 마이크로켈빈(μK) 온도까지 냉각시키는 장치를 개발해 개별 원자의 내부구조를 자세히 밝히는 데 성공해 1997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9년에서 2013년까지 오바마 행정부에서 에너지 장관을 역임하며 신에너지 개발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주창했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물리분자세포생리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부터는 AAAS 회장직을 맡았다.

 

추 회장의 기조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시애틀=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추 회장의 기조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시애틀=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추 회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할 방안들이 있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추 회장은 “역사가 말해주듯 우리는 과학을 통해 인류가 마주한 난제들을 해결했다”며 “미국의 곡창지대인 아이오와 출신에 농업으로 유명한 미네소타대를 졸업한 식물병리학자 노먼 볼로그는 질병에 강한 밀을 개발해 식량문제를 해결하며 이른바 ‘녹색혁명’을 일으켰다는 공로로 1970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이후 세계 곡물 생산량은 1961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며 “최근에는 연구를 통해 가뭄에 강하고 경작이 필요없는 품종을 개발하는 제2의 녹색혁명이 일어나며 농지 크기는 작아지지만 생산량은 더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 회장은 “젖소와 소가 뿜어내는 연간 이산화탄소량은 4.6기가톤(gt)”이라며 “젖소와 소가 하나의 국가라면 중국과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연간 이산화탄소량을 내뿜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또 “소나 돼지, 닭과 같은 가축들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최적화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있다”며 “소는 18~24주, 돼지는 22~26주, 닭은 40일 정도 길러져 상품으로 출하된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이런 변화를 야기하는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열린 환경(Open Environment)’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과학은 열린 환경에서 가장 잘 자라난다”며 “과학에서의 열린 환경이란 실험과 관찰을 통해 진실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달 13~17일 열리는 올해 AAAS 연차총회는 ‘내일의 지구를 그리자(Envisioning Tomorrow’s Earth)’을 주제로 잡았다.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국제공중보건 등이 주요 의제다. 기후변화로 위기를 맞은 지구를 구할 과학적 방법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야기된 국제공중보건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심리학, 기술, 화학, 자연재해, 빅데이터 등도 논의 대상에 올라 이와 관련해 120여개가 넘는 세션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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