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생아 감염되지 않아...'수직감염' 증거 부족

2020.02.14 13:41
우한어린이병원 제공
우한어린이병원 제공

이달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코비드19(COVID-19·코로나19)에 걸린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36시간 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수직 감염(모자감염)’의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임상적 증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양후이시아 베이징대 제1병원 교수와 호우웨이 우한대 교수, 장유안젠 우한대 중난병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중난병원에 입원한 임산부 9명의 수직 감염 가능성을 조사한 연구결과를 이달 12일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했다. 수직 감염은 모체로부터 태반이나 산도,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직접 병원체가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헤르페스바이러스와 B형간염바이러스, 풍진바이러스, 매독균 등이 수직감염된다.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 9명의 나이는 26세부터 40세까지로 다양했다. 모두 임신 36주 이후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았다. 질 분만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음을 고려한 조치다. 일부 임산부는 임신성 고혈압 등을 보였으나 안정된 상태에 있었다. 9명 중 7명은 열을 보였으나 39도 이상 고열은 없었다. 이달 4일 기준으로 산소호흡기를 쓰거나 중증 폐렴으로 발달한 임산부는 없었다.

 

신생아 9명의 사망이나 질식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 4명은 조기 출산했으나 36주를 넘겼다. 연구팀은 조산과 코로나19는 관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2명은 2.5㎏보다 가벼운 미숙아였으나 소아과적 치료는 필요하지 않았다. 9명 모두 1분 아프가 점수가 8~9점이었고 5분 아프가 점수는 9~10점이었다. 아프가 점수는 태아의 건강을 바로 평가하는 기준으로 8~10점이면 건강하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수직 감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임산부의 양수와 제대혈, 신생아의 인후 면봉 검체를 채집했다. 9명 중 6명에게서 검체를 확보했다. 1명은 제왕절개 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2명은 밤에 제왕절개를 받아 검체를 얻지 못했다. 첫 번째 수유 후 모유도 수집해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모든 검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집한 검체는 제왕절개 시점에 수집해 자궁 내 상태를 가장 잘 보여준다”며 “코로나19의 임신 말기 수직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에서도 수직 감염 사례는 발견된 적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것만으로 코로나19의 수직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결론은 내릴 수 없다고 봤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임산부 모두 임신 말기로 초기와 중기 때 수직감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없는 점을 한계점으로 짚었다. 일례로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풍진의 경우 임신 초기 수직 감염률이 50%가 넘으나 중기에는 25% 이하로 떨어진다.

 

임산부가 코로나19에 얼마나 취약한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임산부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다. 사스는 임산부 사망률이 25%로 사스 사망률 10%보다 높았다. 신종플루의 경우도 임산부가 일반인보다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4배 높았다.

 

이달 6일 보고된 사례의 수직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봤다. 연구팀은 “신생아의 인후 면봉 검체는 태어난 지 약 30시간 후에 수집돼 수직 감염의 직접적 증거는 아니다”며 “또 양수나 제대혈, 태반 같은 자궁 내 검체에 대한 검사도 수행되지 않아 결론지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이 사례는 코로나19에 걸린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사례에서 임신 후기의 수직 감염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상황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표본의 크기가 작으나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감염의 임상적 특성과 수직 감염 가능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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