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 정확해도 결과는 틀릴 수 있다

2020.02.14 13:43
국내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의심되는 환자를 따로 분류해 검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를 겪어본 경험이 있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국내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의심되는 환자를 따로 분류해 검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COVID-19 코비드19)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각국에서는 바이러스 유전자만을 추출, 증폭해 검출하는  실시간 유전자증폭검사(RT-PCR)로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가진 유전자만을 집중적으로 검사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도가 높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국과 싱가포르, 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처음에 음성 판정을 받았던 사람들이 추후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중국 항저우의 한 병원에서는 검사를 6번이나 했을 때 음성으로 나왔던 환자가 7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국내에서도 8번 환자와 20번 환자, 24번 환자의 경우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났지만, 자가 격리 동안 진행한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전문가들은 "감염 초기에는 혈중 바이러스의 수치가 매우 낮아서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며 "1차 검사 시 음성이었더라도 자가 격리 기간 동안 고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2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최근 이 진단법에 오류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중난대와 제2상아병원 영상의학과와 창사제1병원, 창사공중보건센터 등 공동 연구팀은 흉부 엑스선 촬영 결과 양성으로 보이는 환자 중 일부가 코로나19 RT-PCR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라디올로지' 12일자에 실었다. 연구팀은 흉부 검사 상 양성으로 보이는 167명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RT-PCR 검사를 한 결과, 이들 중 5명이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검사 자체는 정확도가 높으나 검사 과정이나 시기에 따라 결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나탈리 맥더모트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임상 교수는 "RT-PCR 방법은 양성과 음성, 두 경우 모두 잘못 나올 확률이 매우 낮은 정확한 검사법"이라며 "초기 검사 때는 바이러스 양이 너무 적거나 없었지만 추가 검사 때 바이러스가 많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차 검사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이후 격리 기간 동안 감염이 됐을 수 있다"며 "또는 1차 검사 때는 극초기여서 혈중 바이러스 수치가 낮아 유전자를 추출해 증폭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자가 격리 동안 바이러스가 증식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PCR이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방법이라고 해도 극도로 적은 양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는 RT-PCR 검사를 수행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맥더모트 교수는 "의료진들은 면봉을 이용해 의심 환자의 인후를 문질러 바이러스 샘플을 구한다"며 "하지만 이 방법은 코와 인후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에만 검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보다 훨씬 깊숙한 곳, 폐에서 일어난 바이러스 감염은 찾기가 힘들다"며 "오히려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비말에서 바이러스를 찾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샘플을 보관, 취급하는 과정에서도 변질돼 RT-PCR 검사에서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오류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만큼 의심환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일회성으로 끝내면 안 된다고 보고 있다. 맥더모트 교수는 "1차 검사 때 음성으로 나왔더라도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자가 격리해야 하고, 추후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재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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