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으로 올스톱된 CCS 연구 다시 '기지개'

2020.02.11 17:54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모습. 연합뉴스.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졌다. 연합뉴스.

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의 지진 여파로 중단 위기에 놓인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실증 사업이 다부처 공동사업으로 재개된다.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포집, 활용, 저장 기술 실증을 준비하는 기술개발이 향후 몇 년간 진행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정부는 ‘대규모 CCS 통합실증 및 탄소 포집·활용(CCU) 상용화 기반 구축 사업’을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공동 다부처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포항지진 여파로 주민 수용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 영일만 해상 CCS 실증 사업은 주민 수용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보류된 상황이다. 

 

CCS는 발전소나 각종 공장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압력을 가해 지층 속 빈 공간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산화탄소를 지중 저장하는 데 가장 적합한 지반으로는 사암층이 꼽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은 2012년부터 CCS 실증연구 부지를 선정하는 조사를 수행하고 여러 후보지 중 가장 적합한 여건을 지닌 곳 중 실증연구 부지로 경북 포항시 장기면을 선정해 연구를 수행했다.

 

그러나 2017년 11월 예상치 못한 포항지진이 발생하고 지진 발생지 인근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을 유발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CCS 실증 연구도 잠정 중단됐다.

 

다부처 공동사업으로 추진되는 CCS 실증사업에서는 대규모 저장소 확보 및 포집, 활용, 저장 분야의 실증 기반 조성과 제도적 기반 구축이 포함된다.

 

다부처 공동사업 기획 총괄책임자인 권이균 공주대 교수는 “다양한 기관 소속의 40여명의 연구진이 참여해 이번 다부처 공동사업을 기획했다”며 “중소규모의 실증사업이 어느정도 성과를 보이는 시점에서 대규모 CCS 및 CCU 실증을 착실하게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대규모로 저장할 부지를 찾는 이번 연구는 육상 연안으로부터 최소 60km 이상 떨어진 곳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CCS가 큰 지진을 유발한 국제적인 전례가 없긴 하지만, 만에 하나 지진이 일어난다고 해도 최소 6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부지를 마련할 계획으로 비교적 안전한 CCS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권이균 교수는 “안전성과 관련된 부지 선정 기준 연구 등도 이뤄질 것”이라며 “관계부처들이 그간 개별 부처 사업으로 추진해 오던 관련 사업을 부처간 협력을 통해 추진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올해부터 기관 고유사업으로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소 저장효율 향상 및 안전성 평가 기술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 2024년까지 5년 동안 진행되는 이 사업의 총사업비는 180억원이다. 대규모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부지 선정을 위한 유망구조 확보 및 주입 시나리오 도출과 국내 대규모 CCS 경제성 확보를 위한 이산화탄소 주입·저장 효율 평가 및 향상 기술 개발, 그리고 지중저장 안전성 평가 기술 개발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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