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조난자 구조하는 '드론 들것' 만든다면 이런 모양

2020.02.11 15:54
험한 지형에서 골든타임 내 환자를 구조하기 위한 드론 기반 들것의 모습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제공
험한 지형에서 골든타임 내 환자를 구조하기 위한 드론 기반 들것의 모습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제공

험한 지형에서 골든타임 내 환자를 구조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는 디자인이 소개됐다.

 

정연우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911$ 응급구조 드론’ 디자인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프로페셔녈 콘셉트 부문 본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이 이번에 상을 받은 디자인은 하늘을 나는 들것 형태의 응급구조 드론이다. 환자가 누울 수 있는 들것에 8개의 프로펠러와 유선 배터리팩이 연결된 형태다. 지상에서 1m 상공에 들것을 띄워 이동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보통 4개의 프로펠러를 이용하는 드론과 달리 8개 프로펠러를 달아 들것의 폭을 줄여 좁은 산길도 통과하게 디자인했다.

 

들것은 설치된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해 수평을 유지한다. 구조대원이 등에 멘 배터리팩과 연결된 선을 따라 이동하도록 했다. 교체 가능한 배터리를 외부에 배치해 들것의 무게를 줄이고 체공 시간은 늘리도록 설계했다. 프로펠러는 접을 수 있는 형태로 설계돼 구급차나 헬기 수송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차진희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석사과정생은 “산악사고가 발생하면 환자 1명을 구조하기 위해 4명 이상의 구조대원이 투입되며 들것을 활용해 불안정하게 하산하기 때문에 환자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며 “응급구조 드론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비효율적이고 불안정한 구조방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드론개발기업 ‘드론돔’과 함께 실제 작동방식과 구조를 고려한 양산 설계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첨단 센서나 원격제어, 장애물 인식 같은 복잡한 기술이 아닌 접근하기 쉬운 보편적 기술을 적용해 디자인을 진행한 덕분에 합리적인 가격에 제작 및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개발국가와 제3세계에도 널리 활용돼 생명을 구하는데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정 교수 외에 차진희, 한가을, 박초은, 장우인, 이정무 연구원이 함께했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닷,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는 56개국 7300여 개 작품이 접수됐다.

 

구교휘, 차진희 연구원, 정연우 교수, 한가을, 장우인 연구원(왼쪽부터). UNIST 제공
구교휘, 차진희 연구원, 정연우 교수, 한가을, 장우인 연구원(왼쪽부터). UN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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