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일상에선 신종 코로나 공기 전염 위험 낮다"

2020.02.10 18:42
중국 충칭의 병원에서 의사가 중증 폐렴 병동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공
중국 충칭의 병원에서 의사가 중증 폐렴 병동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써도 충분하지만, 병원 내 선별진료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를 치료하는 음압격리병상에서는 공기 전파가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의료진은 반드시 N95마스크와 방호복 등으로 차단해야 한다. 신화/연합뉴스 제공

최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은 물론 공기 중에서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해 논란이 일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 공기 중 전염 위험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중국 상하이시 민정국 청췬 부국장은 8일 브리핑에서 위생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공기 중 에어로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말 감염은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침방울과 함께 튀어나오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엄밀히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해지지만, 환자의 침방울이 튈 정도로 가까운 거리(1~2m) 내에서만 일어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그 사람과 바로 옆자리에 앉았거나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아주 가까이에 있었던 사람들만 '접촉자'로 분류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이유다. 

 

반면 공기 중 감염은 바이러스가 미세한 입자(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에 머물면서 2m 이상 먼 거리까지 전해져 다른 사람에게 전해진다. 만약 청췬 부국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와 바로 옆에 있었던 사람 외에도 식당이나 영화관, 기차 칸, 학교 교실 등 같은 공간 안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핵균과 홍역바이러스가 대표적으로 공기 중 전파되는 병원체다.

 

2003년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2015년 유행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일으키는 각 코로나바이러스들도 주로 비말 전파된다. 

 

다만 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 당시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는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중 전염이 일어났었다. 전문가들은 변기 물을 내릴 때 환자의 대변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화장실 배수구와 수도관을 통해 이웃집으로 퍼졌다고 추측한다. 당시 3월 26일~4월 21일까지 약 한 달간 이 아파트에서만 사스 환자가 328명이나 발생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한 결과 사스 역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에어로졸로 변해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 다른 이를 전염시킨 사례는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는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는 비말을 통한 근거리 감염이며, 현재까지 공기 전염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깥 거리나 환기가 잘 되는 실내 등 일상생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 전파가 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하지만 극히 일부 특수한 환경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적인 개인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특수한 환경이란 '감염자가 있는 병원'이다. 감염자가 사용했던 기관지내시경이나 네블라이저(의료용 약물 스프레이)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고, 밀폐된 병실 안에서 기침이 심한 중증 환자가 바이러스를 다량 퍼뜨릴 위험이 있다. 환기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시에도 비말이 에어로졸 상태로 2m 이상까지 멀리 전파될 위험이 있다. 김 교수는 "중국 위생 방역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 전염이 될 것이라 본 이유는 아마도 최근 우한 시내 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이 다수 전염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감염자와 만날 가능성이 낮은 일상에서는 특별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병원 내 선별진료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를 치료하는 음압격리병상에서는 공기 전파가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여기를 드나드는 의료진은 N95마스크와 방호복 등으로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95마스크는 기름성분에 저항성이 없고 1마이크로미터(μm, 1μm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95% 이상 거르는 보건용 마스크다. 전문가들은 일상에서는 KF80 마스크(0.6μm 정도 입자를 80% 차단하는 마스크)나 의료용 마스크(덴탈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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