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1차 음성→2차 양성' 환자 나온 이유

2020.02.07 17:45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해 아산 임시생활시설에 머물던 교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해 아산 임시생활시설에 머물던 교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며칠 뒤 양성으로 번복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8번 환자와 20번 환자의 경우 1차 검진에서 음성 판정이었지만 자가 격리 후 2차 검진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날 발생한 24번 환자 역시 지난달 31일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머물던 중, 교민 전체 대상 검수에서는 음성이었으나 재검사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차 검사에서 음성이었으나 2차 검사시 양성 판정으로 바뀌는 사례들이 여럿 나오면서 이에 따른 불안감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1차 검사는 주로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된 사람들과 접촉한 사람들로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 때문에, 당시에는 바이러스의 양이 적어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초기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다. 이 기간에는 혈액 중 바이러스의 양이 지극히 적어 검사를 하더라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차 검사 시 음성이었더라도 고열이나 호흡 곤란 등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며칠 뒤 2차 검사를 시행한다"며 "그간 자가격리 상태이므로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바뀌더라도 주변에 전파할 확률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면 자칫 다른 이들에게 전염될 위험이 있다. 또 1차 검사 시 음성인 사람들 중 자가격리 해체되는 경우도 있어 우려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존에 쓰이던 검사 방법(판코로나바이러스검사법)보다 새로 개발한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출 검사(RT-PCR)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검사효율이 높은 만큼,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방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환자의 침을 충북 오송에 있는 질병관리본부 연구실로 보내 DNA를 증폭시키고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들과 대조해 감염 여부를 알아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아는 데 24시간 이상 걸렸다. 이번에 개발해 활용되고 있는 RT-PCR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만 있는 특이 유전자 2개를 실시간으로 증폭해 검사하기 때문에 단 6시간 내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숨겨진 감염'이 급격히 전파 위험 있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경미한 증상을 보임에도 당국에 보고하지 않거나, 검사 시 정확하게 판정되지 않는 '숨겨진 감염' 때문에 급격히 전파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마치 빙산의 일각처럼 중증 환자들만 겉으로 드러나 있어,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감염자들이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일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나탈리 맥더모트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임상 교수는 "중국 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중국에서처럼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숨겨진 감염이 있을 수 있으므로 교통이 발달한 도시를 중심으로 잠복기인 14일~한 달 가량 충분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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