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신종 코로나 대유행 아냐" 재확인, 美英전문가는 '위험' 경고…누굴 믿어야 하나

2020.02.05 18:43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총회가 열렸다. WHO 제공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WHO 총회가 열렸다. WHO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의 팬데믹(대유행병)’ 가능성이 여전히 낮다고 재차 확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 대유행을 겪고 있진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 보건전문가들 사이에서는 WHO가 ‘중국 봐주기’를 하고 있으며 사태 초기 때처럼 안일한 평가로 확산 방지 노력에 힘을 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전문가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중국 검역 체계의 한계로 환자들이 외국으로 흘러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근거로 삼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감염 위험대응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아직 전 세계적 대유행병은 아니다”며 “현재 전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는 산발적으로 전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WHO는 제2의 후베이성 같은 시나리오는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WHO의 이 발언은 미국 보건당국이 대유행병 가능성을 제기한데 대한 우회적인 반박으로 분석된다. 앤서니 포시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매우 전염성이 높다”며 “대유행병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3일 CNBC방송에 출연해 "현 시점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 유행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마스 프리든 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독감처럼 퍼질 가능성은 있으나 얼마나 멀리 퍼지며 얼마나 치명적일지는 여전히 모른다”고 말했다. 피터 피오트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학장은 “지금까지는 사스보다 신종플루처럼 퍼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경고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해외 확진 환자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달 5일 오전 0시 기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밝힌 중국 내 확진 환자는 2만4324명에 이른다. 하루 전보다 3887명이 늘어났다. 이달 1일부터는 2000명 이상의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중국 외 지역도 마찬가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제공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현황에 따르면 중국 외에 타 지역에서 확인된 확진 환자 수는 약 213명이다. 전날보다 또 20명이 늘며 중국 외 지역인 필리핀과 홍콩에서 각각 첫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WHO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나라는 중국을 포함해 27개국에 이른다. 일본에선 이날 하루 추가 확진 환자 10명이 발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오전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승객과 승무원 등 약 3700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에서 10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성도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R0)를 1.4~2.5로 분석했다. R0는 전염병의 사람 간 전파력을 나타낸 수치로 환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R0가 1.4~2.5라는 건 환자 1명이 최소 1.4명에서 최대 2.5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시안교통대 연구팀은 R0수치가 6.47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보건 관계자들은 R0가 1 이하로 떨어져야 감염병이 어느 정도 통제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다.

WHO는 이 같은 위기감과 미국과 영국 등 주요 보건선진국 전문가들의 위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행 중단과 같은 강력한 조치가 불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도 앞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WHO의 근거인 만큼 WHO 근거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반박하는 해외 보건 전문가들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중국의 자금 지원에 상당부분 의존하는 WHO가 중국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WHO에 따르면 2020~2021년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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