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HIV와 유사하다는 印 논문 결국 철회

2020.02.04 20:20
인도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3D 모델링한 그림. 빨간색과 주황색, 노란색, 연두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HIV와 유전적으로 겹치는 부분이다. 바이오아카이브 논문 캡처
인도 델리대와 인도 공대 연구팀은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유전자 4곳이 HIV에서 유래했다는 연구 결과를 생물학과 의학 분야의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실었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3D 모델링한 그림을 근거로 제시했다. 빨간색과 주황색, 노란색, 연두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HIV와 유전적으로 겹치는 부분이다. 바이오아카이브 논문 캡처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에이즈바이러스(HIV)와 닮았으며, 자연적으로 재조합됐을 가능성이 낮다는 인도 연구팀의 논문이 철회됐다.

 

인도 델리대와 인도 공대 연구팀은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유전자 4곳이 HIV에서 유래했다는 연구 결과를 생물학과 의학 분야의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실었다. 

 

연구팀은 "이들 유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입할 때 필요한 단백질에 관여돼 있다"며 "짧은 시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획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논문을 근거로 특정 연구소에서 생화학 무기 개발을 위해 인간 세포 침투력이 뛰어난 HIV와 코로나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섞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연구 결과가 큰 영향이 없다고 비판했다. 

 

먼저 이 논문이 실린 바이오아카이브는 '사이언스'나 '네이처'처럼 저명한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통과된 논문만 실리는 정식 학술사이트가 아니다. 학계에서 인정받기 전의 논문을 올리면 동료 연구자들이 댓글로 의견을 달 수 있다. 

 

논문 내용도 전문가들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아리 알레인 포이어 미국 미시간대 의대 계산의학빛생물정보학 박사과정연구원은 본인의 블로그에 "인도 연구팀이 HIV와 겹친다고 주장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서열들은 모두 길이가 매우 짧다"며 "이 정도 길이의 염기서열은 다른 바이러스나 세균 등과도 겹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에릭 파이글딩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학과 박사후연구원도 "서로 다른 두 종의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재조합되는 일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RNA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워낙 잦기 때문에 다른 바이러스와 일부 겹친다고 해서 인위적으로 유전체를 교정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연구팀은 지난 2일 논문을 자진 철회했다. 현재 바이오아카이브에는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새로운 논문들이 날마다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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