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진단치료 기술 개발해야 하는데 연구기관에 분리주 없어"

2020.02.03 18:37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 성 우한의 한 주택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발생으로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시신을 치우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 성 우한의 한 주택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발생으로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시신을 치우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진단하거나 치료할 기술을 확보하려면 바이러스 분리주가 필수인 만큼 관계부처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범태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융합연구단장은 3일 오후 대전 유성 화학연에서 개최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 간담회에서 “CEVI융합연구단은 현재 분자 진단을 위한 프라이머나 프로브를 합성하고 있다”며 “환자 검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분리주가 필요한 상황이며 관계 부처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국가적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단장은 "메르스와 사스 등 코로나바이러스용으로 개발 중인 치료제 선도물질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항바이러스제로 시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바이러스 분리주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부터 분리된 바이러스를 받아 분리해 배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기관들은 아직 이 분리주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은 이와 별도로 “비록 바이러스 분리주는 없지만 유럽 바이러스 아카이브가 확보하고 있는 부분 유전체 정보를 확보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CEVI융합연구단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할 융합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2016년 8월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2022년까지 2단계 사업이 이어지며 총 6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되고 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조기 진단기술을 개발하고 치료제와 백신을 연구하며 확산을 막을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문제가 확대되자 지난달 28일 산업계와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분자진단 및 면역진단 기술 공동연구에 착수해 면역진단키트 개발을 시작했다. 또 항원 단백질을 분석하고 재조합 및 펩타이드 항원 항체를 제작하고 있다. 백신 연구에도 착수해 고면역원성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들어갔다. 


김 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새로운 감염병을 치료하고 막을 백신과 치료제 등이 개발돼야 하지만, 사업성이 낮아 민간기업의 연구개발(R&D) 참여가 저조하다”며 “공공 R&D를 통해 임상 및 비임상 연구를 하고 국가가 치료제를 비축하며 예방접종을 필수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신종 감염병이 언제든 새롭게 등장할 수 있는 만큼 환경과 동물 질병을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개념의 감염병 감시 및 연구, 치료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오늘은 한국의 미래라고 경고했다. 그는  "에볼라, 웨스트나일, 조류 인플루엔자 등 75%의 새로운 병원체가 동물에서 인간에게 전파됐을 만큼 인수공통 감염병이 대세"라며 "대다수가 중국 쪽에서 시작돼 전파되는 만큼 한국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중국과 베트남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허용 국가에서 나타난 바이러스 변이는 2~3년 이내에 95% 이상 동일한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한다. 이번에 국제적 문제가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지금은 중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다시금 한국에서 유행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정 책임연구원은 “인간의 질병 외에 동물의 질병과 환경까지 함께 고려해 대응하는 '원헬스' 패러다임이 중요해졌다”며 “기존에는 사람 대상 감염을 감시하고 연구, 치료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원헬스에서는 환경과 동물 사람 감염병을 함께 감시, 연구하고, 감염원의 발생과 전파를 예측해 통제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그 동안은 수의대 교수들 위주의 포럼 형태로만 논의돼 정보 공유 등에서 한계가 많았는데, 출연연과 학계가 중심이 돼 효과적으로 연구를 할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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