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악성화되지 못할 것...치사율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

2020.02.02 16:30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구조를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한 3D 이미지. CDC 제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구조를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한 3D 이미지. CDC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에 의한 사망자 수가 전세계적으로 306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추가 바이러스 변이가 생겨 감염력이 증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전염병유전체학 교수는 지난달 31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악성화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동안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키지만 이런 변이가 바이러스를 더 악성화되거나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생한 병원균 중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다른 동물을 숙주로 해 사람에게 전달됐다. 이 상황에서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의 몸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이를 일으킨다. 이 변이들은 질병 자체나 바이러스의 전염성에 영향을 거의 주지 못한다는 게 안데르센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의 변이는 바이러스에 유해하거나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오히려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변화가 그 독성을 낮췄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속해서 유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여러 국가에서 ‘무증상 감염’ 사례가 등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이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는 “증상이 없는 사람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 가능하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을 막긴 더 어려울 것”이라며 “매년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풍토병이 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감염성 질병은 증상이 나타난 후 타인에게 감염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은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며 전파력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이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경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타인에게 감염된 사례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기도 전에 감염됐다는 사례들이 등장하며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확진환자 발생이 의심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 3명을 추가로 발표하며 “이 중 1명이 우한에 간 적이 없는 60대 남성 버스운전기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이달 8일부터 11일과 12일부터 16일에 걸쳐 우한에서 온 여행객을 태우고 버스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가 태운 승객들 중 뚜렷한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고되며 후생노동성은 무증상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28일 중국 허난성 안양의 현지매체 안양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3명은 우한을 여행하거나 거주한 적이 없다. 하지만 우한에 거주하다 지난 10일 안양으로 돌아온 여성 한 명과 접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여성은 확진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안 맥케이 호주 퀸슬랜드대 감염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와 오랜 시간 함께 할 확률이 높다”며 “아마 영원히 곁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복기에 별다른 증상없는 환자로부터 전파될 수 있다는 주장과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사스보다는 치사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는 점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제공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 환자는 1만4568명이다. 이 중 사망자는 305명으로 치사율은 약 2~3%에 해당한다. 사스의 치사율이 약 10%에 해당했던 것을 미뤄볼 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마크 해리스 영국 리즈대 감염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사율은 무증상 혹은 증세가 덜한 사례들이 발견되며 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건강보건 전문가인 아담 캄라트-스콧 호주 시드니대 인문사회과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종말을 불러 일으키진 않을 것”이라며 “젊거나 건강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진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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