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접촉 분류 6번 환자 가족 2명 신종 코로나 확진…질본 "오류 인정"

2020.01.31 17:21
열화상 감시카메라로 승객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열화상 감시카메라로 승객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이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5~7번째 환자의 역학조사 경과가 발표됐다. 이 과정에서 5번 환자와 접촉한 지인 1명과 6번 환자의 가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번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며 31일 기존 환자는 11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의 가족은 3차 감염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당초 3번 환자의 일상접촉자로 분류됐던 6번 환자는 3번 환자의 발병 시기가 앞당겨져 밀접접촉자로 분류됐어야 함에도 이를 놓쳐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질본은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의 분류 오류를 이날 인정했다. 결국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의 가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며 3차 감염으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번 환자는 33세 한국인 남성으로 중국 우한을 업무차 방문한 후 24일 우한시 인근 장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으나 26일 오후부터 몸살 기운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가족 등 접촉자 10명이 확인돼 자가격리 후 심층 조사를 시행한 결과 지인 접촉자 1명이 양성으로 확인돼 추가 조사가 진행중이다.

 

6번 환자는 55세 한국인 남성으로 이달 22일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3번 환자와 함께 식사를 했다. 26일 3번 환자가 확진되며 일상접촉자로 분류돼 능동감시를 실시했다. 처음엔 식사시간이 증상 발현 시간인 오후 7시 이전인 6시경으로 밝혀져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진 않았다. 이후 3번 환자의 증상발현시간이 오후 1시로 앞당겨지면서 관할 보건소가 검사한 결과 30일 확진됐다.

 

6번 환자는 접촉자 8명이 확인돼 자가격리 후 심층조사를 시행한 결과 가족 2명에게서 양성이 추가 확인됐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6번 환자가 가족 내에 전파를 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3차 감염이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족 중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날 오전 6번 환자의 가족 중 태안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어린이집이 자체 폐쇄되기도 했다.

 

6번 환자는 증상이 경미함에도 가족에게 병이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26일 약간 몸살기운은 있었으나 야외에서 운동을 해서 조금 그런 느낌이 있었다고 얘기한 걸로 안다”며 “오늘은 약간 열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7번 환자는 28세 한국인 남성으로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2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26일부터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 등 접촉자 2명이 지금까지 확인돼 자가격리됐다. 이동 경로에 관해서는 조사중이다.

 

7번 환자가 30일 저녁 확진됐음에도 31일 오전에야 이를 밝히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정보 정리가 지연돼 공개 시점을 오늘 아침 브리핑에 말씀을 드리려 지연이 됐다”며 “확진됐을 때 지연되지 않게끔 초기 발생정보라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오늘 3명 환자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8번 환자도 나왔다. 질본은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2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62세 한국인 여성을 31일 8번째 환자로 확인했다. 8번 환자는 7번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했다. 이 환자는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에 격리됐다.

 

3번 환자와 근거리에서 식사를 함께 한 6번 환자를 밀접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은 데 대해 질본 측은 오류를 인정했다. 정 본부장은 “(3번 환자를) 2차 조사하는 과정에서 6번 환자의 접촉 강도를 재분류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을 일상접촉자로 관리한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는 분류를 했는데 전달하는 과정 중에 약간의 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질본 측은 3번 환자를 슈퍼전파자로는 분류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 환자로 인해 생긴 2차 감염자는 1명인 상태로 슈퍼전파자로 이야기할 순 없다”며 “메르스 때 밀폐된 공간에서 아주 심한 증상으로 전염력이 높을 때 생길 수 있다는 의미지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확진 환자들의 동선이 빠르게 공개되지 않으며 인터넷에는 환자의 동선과 신상정보를 담은 문서가 유출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관 4개 팀이 나가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인력이 약간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확진환자 동선이나 접촉자 수는 정확히 정리해야만 보고를 하고 있어 시간차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독과 같은 선제적 방역을 하다 보니 일부 노출이 되는 경우가 있다”며 “최대한 조사와 발표 시간차를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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