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만난 美 유인 달탐사 ‘아르테미스’

2020.01.30 17:04
미국 아르테미스 계획에 활용된 우주발사체 SLS 상상도. NASA 제공.
미국 아르테미스 계획에 활용된 우주발사체 SLS 상상도. NASA 제공.

2024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낸 뒤 지구로 귀환시키는 유인 달탐사 미션 ‘아르테미스’를 추진하고 있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계획이 암초를 만났다. 미국 하원에서 아르테미스의 목표 시점을 2024년에서 원래 목표인 2028년으로 되돌리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됐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우주소위원회는 아르테미스 실행 시기를 2028년으로 되돌리고 2033년까지 화성 궤도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계획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을 요청하는 법안(2020 Authorization Act)을 발의했다. 소위원회의 위원장인 민주당 켄드라 혼 의원을 비롯해 공화당 하원의원 2명이 공동 발의자다. 

 

아르테미스는 달과 그 주변에 화성 탐사를 위한 전초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이른바 루나 게이트웨이 건설을 위한 미션이다. 이같은 NASA의 당초 의도와는 달리 하원이 발의한 법안에는 루나 게이트웨이보다는 화성 탐사를 위한 심우주 기술 테스트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법안은 또 민간 사업자 보잉 등이 개발중인 역대 최고 성능의 우주발사체 ‘SLS(Space Launch System)’나 달 착륙선 등의 소유권을 NASA가 갖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하원에서 발의된 법안은 달 탐사에 있어서 상당한 제약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달 착륙 시스템의 소유권을 갖고 지시하는 방식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며 “정부와 민간 등 국가 전체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유연한 아키텍처를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이 설립한 비영리단체인 미국행성협회도 NASA와 유사한 우려를 표시했다. 법안이 민간 사업자의 연구 활동과 경쟁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르테미스 계획을 방해하고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법안은 아직 소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로 정식으로 상정되기 전까지는 상당한 부분이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우주정책연구소 존 로그스돈 교수는 “현재 내용으로 법안 통과가 진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법안 발의는 NASA의 계획이 정부에 따라 얼마나 위태로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일례로 조지 부시 대통령 당시 달 탐사가 제안됐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달은 가봤으니 소행성과 화성 탐사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수년간 다른 정부에서 보이지 않았던 노력들이 백악관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미국 국가우주위원회의 수장이기도 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우주 개발 계획과 관련된 의미있는 연설을 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을 위해 NASA는 5년간 300억달러(약 35조원)의 예산 지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NASA 예산은 올해 220억달러에 비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미국 하원은 이같은 계획에 대해 회의적이다. 자세한 일정과 예산 계획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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