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M D램·삼보PC·전전자교환기 '국가중요자료' 됐다

2020.01.30 17:08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가 30일 처음 등록 공고됐다. 사진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처음 개발해 국내 통신 시장을 진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형 전전자교환기 TDX-1이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된 모습이다. 국립중앙과학관 제공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가 30일 처음 등록 공고됐다. 사진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처음 개발해 국내 통신 시장을 진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형 전전자교환기 TDX-1이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된 모습이다. 국립중앙과학관 제공

삼성전자가 개발한 64메가디램(64M DRAM)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한국형 전전자교환기 TDX-1, 삼보컴퓨터의 개인용 컴퓨터 SE-8001, 대한지질도 등 12건의 과학기술자료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처음으로 등록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12건의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목록을 30일 공개하고 등록증 수여식을 개최했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는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적, 교육적 가치가 높고 후대에 계승한 필요가 있는 자료를 선정한 것으로 국가가 보전과 관리를 지원한다. 법 개정으로 지난해 처음 시행됐으며, 이번이 첫 번째 자료가 등록됐다.


이번에 등록된 자료는 12개다. 정보기술(IT) 분야 자료가 세 개 포함돼 있다. 한국형전전자교환기 TDX-1은 1980년대 초 전화망 디지털 정책에 따라 개발된 전자식 자동전화 교환기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서 전화 개설까지 1년이 걸리는 전화 보급 적체 현상이 해소됐다. 또 전국 광역 자동화 통화권이 이뤄졌고 1가구 1전화 시대가 열리면서 통신 선진국의 기틀을 다졌다. 당시 개발에 참여한 박항구 소암시스텔 회장은 “어느날 갑자기 개발된 게 아니라 실패의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한 성과”라고 말했다.


64M DRAM은 1992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반도체 한국’에 크게 기여한 제품이다. 한국은 ETRI와 기업이 참여해 4M DRAM을 개발했고, 1992년에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팀이 완벽히 동작하는 64M DRAM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세계 DRAM 반도체시장 점유율에서 1위에 올랐다. 삼보컴퓨터(당시 삼보전자)의 개인용 컴퓨터 SE-8001은 1979년 말부터 1981년 1월까지 개발한 한국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다. 전문가가 아닌 국민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았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64M DRAM은 ′반도체 한국′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 됐다. 국립중앙과학관 제공
삼성전자가 개발한 64M DRAM은 '반도체 한국'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 됐다. 국립중앙과학관 제공

식량과 건강 등 국민의 기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 기술 관련 자료도 선정됐다. 고 허문회 박사가 식량이 부족하던 한국에 쌀 자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1964~1971년 사이에 벼를 교배해 개발한 통일벼 관련 자료가 그 중 하나다. 허 박사는 유전적으로 거리가 먼 세 종의 벼를 교잡해 통일벼를 개발했는데 현재까지도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1972년 농가에 보급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1976년 최초로 쌀 자급을 달성했다. 이번에는 허 박사의 실험노트인 연구수첩 4권과 육종실험 인공교배 도구, 통일벼 건조 표본, 보고서와 논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호왕 박사가 1969년부터 해온 유행성출혈열 연구 자료와 도구도 포함됐다. 이 박사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을 설득해 지원을 받고 군사지역을 넘나드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연구의 끈을 놓지 않아 원인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하고 녹십자와 예방백신인 한타박스를 개발했다. 1996년 보건복지부는 한타박스를 국산신약 1호로 공인했다. 그 외에 벌거숭이였던 산을 울창한 산으로 바꾸는 데 기여한 ‘리기테다소나무’를 개발한 고 현신규 박사의 연구 자료와, 고 우장춘 박사가 무의 품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품종 계통도와 기념논문집도 포함됐다.

 

한국 최초의 1:100만 지질도인 대한지질도도 국토 지질 연구의 기틀을 마련한 성과 자료로 이번에 등록됐다. 국립중앙과학관 제공
한국 최초의 1:100만 지질도인 대한지질도도 국토 지질 연구의 기틀을 마련한 성과 자료로 이번에 등록됐다. 국립중앙과학관 제공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1956년 한국 국토 전역을 대상으로 만든 최초의 1:100만 지질도인 ‘대한지질도’도 이번에 등록됐다. 국내 국토 연구가 진일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국내 과학기술역사의 중요한 자료 네 편도 선정됐다. 태양과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 7개 천체의 운행 법칙을 계산하고 1년이나 낮밤의 길이를 밝힌 역법서인 ‘철정산 내편’과 ‘외편’, 허준의 의서인 ‘동의보감’, 강우량을 기록하던 통영측우대가 선정됐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심사는 연 2회 진행된다. 등록을 원하는 과학기술자료의 소유자 혹은 관리기관은 국립중앙과학관으로 언제든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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