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신종 코로나, 물건으로도 전염 가능. 손씻기 중요"

2020.01.30 17:21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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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기침을 소매로 가리고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요점은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튀어나온 침방울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에 닿으면서 침방울 안에 있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손을 자주 씻어야 손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비상사태위원회가 손 씻기와 방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할 만한 근거를 하나 더 제시했다. 

 

WHO 비상위원회 관계자인 마리아 반 케르코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공중보건의대 전염병학과 교수는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만진 물건을 만졌을 때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자가 사용하는 침대, 난간, 테이블, 의자 등이 해당한다"며 "그만큼 감염자가 많은 병원 내 소독과 방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증식하거나 생장할 수 있는 생물이 아니므로 사람이나 동물 등 숙주가 반드시 필요하다. 케르코프 교수가 간접 전염을 주장하는 근거는 바이러스가 일정 시간 동안 무생물(물건)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찰스 게르바 미국 애리조나대 환경역학및생물통계학과 교수팀은 A형간염바이러스, 설사와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와 아스트로바이러스 등이 주변 기온과 습도 등 조건만 적당하다면 무생물에서 2개월 이상 살아남을 수 있으며 여전히 감염성을 갖는다는 연구결과를 2007년 국제학술지 '응용환경미생물학지'에 발표했다. 실험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건을 만진 참가자의 약 50%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실제로 2012년 국내에서도 유행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경우에도 병원 손잡이 등 매개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가 있다.

 

케르코프 교수는 "바이러스의 간접 전염력은 물론 바이러스의 종류나 물건의 오염도에 따라 다르다"며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간접 전염력이 얼마나 큰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바이러스의 사례로 봤을 때 감염자가 머무르는 환경을 철저히 방역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지병이 있는 환자나 어린이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특히 취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감염자 중 사망한 사람들 상당수가 지병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문가들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무증상 감염은 전파력이 낮기 때문에 손 씻기와 방역만으로 충분히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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