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교수 "무증상 감염 가능해도 전파력 낮을 것"

2020.01.29 21:58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얼마나 확산될지 위험성과 앞으로 국내에서 대유행 위험이 있을지에 대해 감염질환 전문가인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에게 물었다.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얼마나 확산될지 위험성과 앞으로 국내에서 대유행 위험이 있을지에 대해 감염질환 전문가인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에게 물었다.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9일 오후 8시 40분 현재 19개국에서 6159명이 감염됐고 그 중 132명이 사망했다. 환자 대부분은 중국인(5970명)이다. 

 

국내에서도 우한시를 방문했던 4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27일 네 번째 환자가 확인된 뒤 29일까지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과 후베이성은 아직 심각하다. 중국국립보건위가 낸 통계결과를 보면 중국 내 감염자 수는 24일 1287명에서 28일 5974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가공중보건위기 상태를 위기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얼마나 확산될지 위험성과 앞으로 국내에서 대유행 위험이 있을지에 대해 감염질환 전문가인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에게 물었다. 


- 28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에 대한 국가공중보건위기 상태를 ‘위기’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어떤 의미인가 

 

그만큼 정부와 보건당국에서도 지금 상황을 심각하게 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 중 4명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또 세 번째와 네 번째 환자는 지역사회에서 4~5일 다니면서 밀접 접촉자를 100여 명 이상 발생시켰다. 그 중 2차 감염자가 생겨 지역사회 감염 전파 우려가 높기 때문에 좀 더 선제적으로 방역을 철저히 하자는 측면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고 본다. 

 

 

- ‘위기’와 ‘경계’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우리나라의 재난경보시스템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다.
 
감염병 위기도 태풍이나 지진과 같은 재난 중 하나다. 그래서 감염병 위기도 평상시에는 관심단계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되고 주의 단계(2단계)로 올렸다. 최근 세 번째와 네 번째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노출되면서 2차 감염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3단계인 경계 단계로 상향한 것이다. 앞으로 추이를 봐서 더욱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면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심각 단계는 상황, 환자의 발생과 지역사회의 전파, 위기와 심각성에 따라 발효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에 환자들이 발생하면 그 자체가 이미 경계 단계다.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던 도중에 의료진이 감염되고 다수 사람들에게 퍼뜨리는 ‘수퍼 전파’가 일어난다면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정부가 상황을 면밀히 판단해서 올릴 것이다. 

 

 

- 증상이 없어도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위험이 있는가 

중국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질병관리본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 질병관리본부 제공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 전파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예외적으로 홍역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전염력이 있다. 그래서 홍역과 인플루엔자 독감이 전파력이 센 것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12년 중동에서 시작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나, 2003년에 유행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바이러스와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 하나다. 메르스나 사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력이 없다. 

 

27일 중국 국가위생위원회 주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증상이 없을 때도 전파력이 있어서 전파력 속도가 빠르고 좀 더 감염자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발표해 많은 전문가들이 놀랐고 실제 그럴 것이냐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런데 어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중국을 방문해 확인하면서 다시 한 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증상이 없는 무증상 시기에도 전파력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방역은 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격리하고 이들과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하는 일이다. 그런데 증상이 없을 때도 전파력이 있다는 얘기는 현재 방역에 하나의 틈이 생겼다는 것이고 앞으로 전파력도 빨라지고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확실한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나 무증상 시기에 감염 전파력이 있다고 하는 과학적인 근거 자료가 제시됐다면 좀 더 무증상 감염에 대한 신빙성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열과 기침, 재채기를 했을 때보다는 증상이 없을 때의 전파력은 낮을 것이다. 설사 전파력이 있다고 해도 현저히 낮을 것으로 본다. 확실한 것은 앞으로 자료를 받아봐야 알 수 있다. 

 

 

- 지금까지 전 세계 감염자가 6000명이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어떻다고 보나 

더베이스랩 제공
더베이스랩 제공

지금까지 공개된 감염자는 6000여 명이고, 사망자는 100여 명인데 실제는 이보다 10배 이상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서는 홍콩대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이 이미 발표한 바 있다. 

 

홍콩대 연구팀은 우한 시내 실제 환자 수는 4만40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고,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유명한 공중의료역학 전문가인 닐 퍼거슨 교수는 중국 내 이미 10만 명의 확진자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 발표된 자료는 중증이거나 병원으로부터 감염이 확인된 환자에 국한된 것이며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아프리카를 제외한 유럽과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4대륙에까지 모두 확산돼 있어서 현재 상황으로서는 앞으로 전 세계적인 대유행(판데믹)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WHO는 22일과 23일 양일에 거쳐 긴급위원회를 개최해 중국 우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제적인 ‘공중보건위기상황’인지 격론한 끝에 찬성반대가 반반이어서 일단 보류했다. 열흘 뒤에 추이를 보고 동향을 파악해 다시 국제적인 공중보건위기상황을 대유행에 준하는 상황인지 결정할 예정이다. 

 

전파력 다음으로 우려하는 부분은 치사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공식적으로 지난 연말 중국 당국이 WHO에 보고했으므로 출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아직 진행형이고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는 측면에선 지금 치사율이 최종 치사율과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잠정적으로 중국 자료를 보면 치사율이 2~3% 정도로 사스(약 10%)와 메르스(약 35%)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만큼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얘기다. 하지만 초기에 우한시에서 발생한 41명의 폐렴환자의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랜싯’에 최근 발표됐는데, 이들의 사망률은 15%다. 그리고 숨을 거둔 사람의 대부분은 60대 이상, 당뇨병이나 암 등 만성질환이나 심혈관질환, 폐질환,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었다. 이것은 사스나 메르스나 다른 일반 감염병에도 적용되는 고령자, 만성질환자가 감염병의 중증으로 가고 사망률이 높다는 일반적인 패턴과 일치한다. 

 

 

- 앞으로 국내 확산 전망은 어떠하다고 보는가

 

지금까지 감염이 확인된 환자 4명은 모두 중국 우한을 방문했다가 입국한 사람들이었다. 공항 검역이나 국내에서 일상생활을 하던 중 증상이 있어서 신고해 확인된 사례다.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는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다.  

 

가장 걱정되는 점은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돌아다니면서 접촉한 사람들이 총 300명이 넘는데, 그중에서 2차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이 가장 고비인 골든타임이라 볼 수 있다. 지역사회에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면 우리가 좀 더 안전하게 방역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최대 잠복기인 2주 동안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지 모니터링해서 만약 증상이 있다면 빨리 격리해서 확진하고 치료해야 한다. 또 그들이 접촉한 사람들 중에서도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지 모니터링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지루하고 어려운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 

 

 

- 중국에서는 열흘 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상황은 어떻다고 보는가 

 

중국의 발표가 사실 얼마나 근거가 있는지는 의문스럽다. 왜냐하면 이미 우한은 정점에 있다고 보고, 티베트 자치구를 제외한 나머지 30개 성과 시에서 모두 환자가 발생하고 베이징이나 저장성, 상하이는 100여 명 이상이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산되고 있는데 일주일에서 열흘 내에 유행이 정점에 치닫거나 곧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확인이 필요하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 여러 루머가 있다. 환자와 눈을 마주치면 전염된다거나 손으로 눈을 비비면 감염된다는 식이다. 어떤 것은 맞고 어떤 것은 틀린 내용이다. 정확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거기에 따른 과학적인 예방방법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 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처럼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오는 침방울에 바이러스가 많이 들어 있다. 바로 눈 앞에 있는 사람은 환자가 기침할 때 0.5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이상 크기의 미세한 침방울이 눈이나 코, 입의 점막, 피부에 묻을 수 있다. 다만 피부는 단단한 막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피부에만 묻어서는 침투하지 못한다, 바이러스가 눈이나 코나 입의 점막에 붙어서 호흡기 감염이 시작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기침이 나올 때는 소매로 가리고 해야 한다. 

 

또 하나는 접촉 전파다. 감염자가 콧물을 흘리거나 재채기를 할 때 손으로 코와 입을 만지는 과정에서 손에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다. 이 손으로 주변 사람들과 악수하면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어야 한다. 

 

세 번째는 간접 접촉 전파다. 기침, 재채기를 하면 탁자나 손잡이, 컴퓨터 자판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침방울이 묻는데, 시간이 지나서 다른 사람이 와서 그 부분을 만지고 그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져 감염되는 것이다. 감염자가 있었던 장소가 바이러스로 오염될 수 있으므로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손등, 손바닥 등을 깍지 끼고 비비면서 20~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마찰해야 한다. 물로 손을 씻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알코올 손 세정제를 사용해야 한다. 알코올을 손바닥과 손등, 손등 밑부분까지 적셔서 바이러스를 제거해야 한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미세먼지 마스크’ 중 KF80를 쓰는 것이 좋다. 이보다 차단율이 더 좋은 것들(KF94, KF99)도 있는데, 효율은 좋지만 일상생활을 하기엔 숨이 차기 때문에 KF80이 적당하다고 본다. 의료용마스크(N95 마스크)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 의사나 간호사들이 착용하는 마스크다. 이것은 굉장히 고효율 마스크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 마스크를 착용하고서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렵다. 굳이 착용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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