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치료제 없는 이유는 돌연변이 잦은 탓

2020.01.22 14:43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1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진인쩌 병원에서 의료진이 폐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공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1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진인쩌 병원에서 의료진이 폐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공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더욱 확산할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우한 폐렴 감염자는 의료진 15명, 사망자 9명을 포함해 440명이다. 중국 전역에 퍼졌을 뿐 아니라 태국과 일본, 한국,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나타나면서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고조됐다.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주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등 포유류와 조류의 호흡기를 감염시키는 병원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등록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번 우한 폐렴 바이러스까지 합해 총 7개다. 대부분은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끝나는 정도지만, 2003년 유행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나 2012년 처음 나타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처럼 악랄한 것도 있다.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치료하거나 예방할 약이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치료와 예방이 어려운 만큼 바이러스가 더는 확산되지 않게 하기 위해 '방역'을 강조하고 있다. 우한발 항공기를 탄 승객을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감염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신 '눈 속이는' 돌연변이 잦은 탓에 개발 쉽지 않아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IVDC, China CDC 제공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IVDC, China CDC 제공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16년 사스와 메르스를 비롯해 크림-크림-콩고출혈열, 필로바이러스, 랏사열 바이러스, 니파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에 대한 백신을 연구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스와 메르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돌연변이가 잦은 RNA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에 대한 백신은 바이러스가 사람세포에 들어가는 과정, 세포내에서 증식하는 과정, 증식이 끝난 새끼 바이러스들이 세포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막는 원리다. 그러려면 바이러스가 세포의 어떤 수용체에 붙어 세포 안팎을 드나드는지, 세포 내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증식하는지 구체적으로 경로를 밝혀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바이러스(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RNA바이러스는 다른 DNA바이러스에 비해 돌연변이가 잦다. DNA에 비해 RNA는 화학적으로 불안정하고 변형되기 쉽기 때문이다. 수용체의 모양을 바꾸는 등 백신의 눈을 속여 숙주를 감염시킬 가능성을 높인다는 얘기다. 

 

마리온 쿠프먼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의대 바이러스과학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거나 확산을 방지하려면 먼저 이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긴 동물을 찾아내고 이후 감염자들이 어떤 경로로 전염됐는지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의료진 중에서도 감염자가 나왔고 가족간에도 전염 사례가 나온 만큼 사람 간 전파는 거의 확실하다"며 "문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한 폐렴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심각한 사람만 발견되기 때문에 빙산의 일각처럼 아주 극소수만 확인됐을 것"이라며 "사람간 접촉이 잦은 설 연휴 전후로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만큼 수액 투여와 항생제, 항염증세 처방 등 보편적인 치료방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감염 초기인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다수에게 전염시키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