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비상]기내 감염 위험 없나…전문가들 "마스크·손씻기 권고"

2020.01.20 15:46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일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성 폐렴의 국내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로 알려졌던 우한시 전통시장 방문력이나 확진환자 및 야생동물 접촉력이 없다고 답변해 사람 간 전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20일 기준 중국 내 누적 확진환자 수만 201명으로 일본, 태국, 한국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며 동북아 지역에 ‘우한 폐렴’의 대규모 확산도 우려된다.


중국 우한시 보건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폐렴 집단발생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환자와 가족, 의료진 등 인간 사이에 전염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람 간 전염을 부정해왔다. 하지만 지난 15일 “현재까지 조사 결과 인체 전염의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제한적으로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일각에서는 이런 중국 보건당국의 태도변화를 두고 사람 간 전염의 가능성을 이미 알고도 사실을 은폐해온 중국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제서야 그 사실을 밝힌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이달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국 병원들에게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폐렴이 전염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아 반 커코브 WHO 신종질환책임자 대행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가족간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폐렴의 위험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입장도 내놓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해외에서의 신종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시 발령되는 ‘관심’ 수준에서 ‘주의’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 단계는 해외 신종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발령되며 질본 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 및 운영하고 유관기관 협조체계를 가동한다. 질본은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는 국민들에 “중국 현지에서 야생동물 및 가금류 접촉을 피할 것, 감염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할 것, 발열 및 호흡곤란 등 호흡기 유증상자와의 접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질본에 따르면 국내 확진환자와 함께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을 타고 국내에 들어온 동행객 5명은 폐렴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비행기를 함께 타고 온 나머지 승객들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다. 질본 관계자는 20일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가족 간 감염 사례가 있는 만큼 제한적이나마 사람간 감염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8년 미국 에머리대 바이오통계 및 정보학과와 조지아공대 수학과, 보잉사 연구팀은 환자가 외부와 밀폐된 비행기에 탔을 때 기내 감염 가능성에 대한 분석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국제학술지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논문은 자리에 앉아 있는 환자의 주변 승객이 감염될 확률과 승객이 비행 중 짐칸을 정리하거나 화장실에 가는 과정에서 다른 승객과 접촉하며 전염될 확률, 승무원이 기내 복도를 이동하면서 다른 승객에게 병을 옮길 확률 모두를 포함해 호흡기승객 1명이 비행기를 탔을 때 다른 승객을 전염시키는 확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좌석 위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승객 1명은 평균 0.7~2명의 승객을 추가 감염시키고 승무원은 평균 4.6명의 승객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 증상을 보이는 의심 환자는 7명이 추가로 신고된 상황이다. 이 중 4명은 격리해제 됐고 3명은 현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계속 추적 모니터링 중인 환자가 14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은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여행한 내국인이나 해외 거주자들은 국내에 입국할 경우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고 기침 및 숨가쁨 등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하는 등 검역조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감염을 막기 위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외출 및 의료기관 방문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호흡기증상이 발생하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상담해 줄 것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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