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문가1000명 양성해 1등 원년 삼겠다지만…인재 영입없이 가능할까

2020.01.16 18:13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달 14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2020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달 14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2020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달 16일 새해 업무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올해를 ‘인공지능(AI) 1등 국가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AI 인재 1000명을 양성하고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분야에 10년간 1조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놨다. AI 융합과제를 발굴하고 AI를 경제와 사회 전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AI+X’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AI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은 옳으나 인력 양성 방안을 너무 허술하게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 AI 솔루션 업체 ‘엘리먼트AI’에 따르면 전 세계 AI 전문인력 2만 2400명 중 한국인 비율은 1.8%로 나타났다. 403명에 불과한 셈이다. 단순히 1000명을 양성하는 것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추세인 AI 전문인력의 수를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소수정예’를 강조했다. 최 장관은 14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은 굉장히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소수정예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투자를 따라잡기 어려움을 인정한 것이다. 최 장관은 “인구대비 많은 수의 소프트웨어 AI 전문인력을 키우려고 노력을 한다”며 “1000명은 고급인력으로 고급인력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인력 확보가 지나치게 교육을 통한 양성에만 집중되면서 AI 경쟁에서 밀려난 뒤에야 인력을 확보하는 뒷북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과 중국 등 AI 선진국은 적극적으로 고급 인력을 영입하는 정책을 통해 인재 확보와 활용을 동시에 진행하는 반면 한국은 인력을 키운 뒤에야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은 인재를 교육으로 양성하는 것 외에도 AI인재를 외부에서 들여오는 적극적인 AI 인력 양성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은 2017년 발표한 ‘차세대 AI 발전 계획’에 국제 전문가 영입과 인재 영입을 위한 기업 및 연구기관 지원 정책을 개선하는 등 공격적인 영입 계획을 담았다. 영국도 2017년 AI 육성 정책에 선진 과학자들을 위한 비자 발급 지원과 정착을 위한 이민법 변경 등을 담았다. 일본도 2018년 발표한 ‘AI 기술 전략’에 기업의 외국인 활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포함했다. 전 세계 전문인력 중 46%를 활용하는 미국만 차근차근 AI 인력을 키우는 양성 정책을 펴고 있다.

 

정부는 이날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AI+X라는 개념을 새로 내놨다. 최 장관은 AI+X에 대해 “AI를 만들 때 애플리케이션(X)이 들어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라며 “X+AI라고도 부르는데 그만큼 애플리케이션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기부는 AI 연구와 개발을 지원하나 범부처적이고 국가적인 연구에 지원하는 X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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