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24조 시대, 기초과학·AI·젊은·과학자 지원 더 속도 낸다

2020.01.16 11:30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24조원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 반도체 등 전략적 투자에 대한 지원을 더 힘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능력있는 박사후연구자 1000명을 선정해 5년간 안정적 연구를 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신설되는 등 창의적 연구환경 조성도 강화된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과기정통부의 업무계획은 18개 부처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5개 장관급 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진행됐다. 최 장관은 업무계획 발표에 앞서 이달 14일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기초가 튼튼한 과학기술 강국과 데이터, 네트워크, AI를 기반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AI 일등국가, 디지털 미디어 강국 등 3대 전략을 중점 추진해 한국의 혁신성장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정부 R&D예산 투자 24조원 시대를 맞아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강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사와 올해 신년인사 등 공식적인 발표 자리마다 기초과학의 중요성과 정부의 지원 의지를 가장 처음에 강조하고 있다. 이번 업무보고에서도 예외없이 첫 번째 전략을 ‘기초가 튼튼한 과학기술 강국’에 두고 있다. 최 장관은 “정부 R&D 24조 원 시대를 열었다. 과기정통부는 범부처 R&D의 리더십을 발휘해 전략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헬스와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 혁신성장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부처간의 R&D 정보를 공유하고 산재된 규정을 체계화해 칸막이를 없애겠다는 뜻도 밝혔다.


젊은 연구자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박사후연구자가 자율성과 안정성을 가진 채 연구할 수 있도록 ‘세종과학 펠로우십’을 1000여 명에게 지원한다. 세종과학 펠로우십은 올해 11월 공고가 나오며 선정된 박사후연구원은 총 5년간 안정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다. 연구주제와 기간 등을 연구자가 제안할 수 있는 기초연구 예산을 올해 2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15% 확대했다. 신진연구자를 위한 지원도 지난해 1434억 원에서 올해 2246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분야 별로는 바이오헬스와 우주, 에너지, 소재부품, 양자기술 등 경제적, 사회적 파급력이 큰 5대 핵심분야에 정부 R&D를 집중 투자한다. 천리안2B호와 누리호를 발사하고, 소재 부품 장비 분야 핵심 품목 100개의 공급을 5년 내에 안정화시키기 위한 R&D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신약 수출을 18조 원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 장관은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로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자기술 선도를 위해 2025년까지 1140억 원을 투자하고, 2029년까지 수소 기술 연구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0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를 개최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새해 덕담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도 최 장관은 기초과학에 대한 중요성과 지원 의지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0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를 개최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새해 덕담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도 최 장관은 기초과학에 대한 중요성과 지원 의지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지난해 12월 마련한 AI 국가전략을 본격 추진하는 것도 올해 주요 전략 가운데 하나다. 2029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하는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분야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뇌 구조와 비슷한 메모리 중심 컴퓨팅 반도체인 PIM 등 신개념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한다. 광주광역시에 AI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AI 전용펀드를 조성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성장도 돕는다. AI 융합과제를 발굴하고 AI를 경제와 사회 전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AI+X'를 추진한다.


특히 준비된 AI 인력이 부족하다는 진단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AI 및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100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I대학원 프로그램을 올해 12개로 다양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을 40개 지정한다. 교육부와 함께 초중등 AI 및 소프트웨어 시범학교도 150개 선정한다.


데이터3법 통과의 효과를 현장에서 누릴 수 있도록 빅데이터 플랫폼의 개방을 지난해보다 2배 확대하고 데이터 바우처를 지원해 국내 데이터 산업 규모를 10조 원까지 확대한다. 동시에 비식별화 등 개인정보 보호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그 외에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고도화하기 위해 민관합동으로 30조 원을 2022년까지 투자하는 등 인프라도 지원한다. 미디어 플랫폼의 혁신을 위해 최소규제원칙을 적용하는 등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를 지원단장으로 하는 범부처 태스크포스를 발족해 콘텐츠 및 플랫폼, 네트워크 선순환 생태계 조성 방안을 올해 3월까지 수립할 예정이다.


최 장관은 업무보고를 통해 “과학기술 강국, AI 일등국가, 디지털 미디어 강국 실현을 목표로 이번에 수립한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나아가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과학기술인을 격려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가축농장의 가축질병을 예방하고 축산농가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AI 기술인 ‘팜스플랜’ 시연행사도 가졌다. 팜스플랜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개발한 AI 기반 가축 헬스케어 서비스다. 데이터, 네트워크, AI가 1차 산업과 융합된 사례로, 과기정통부는 “정부의 혁신성장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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