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을 몸 밖에서 1주일 간 살아있게 유지하는 장치 나왔다

2020.01.14 17:35
스위스 취리히대병원 제공
스위스 과학자들이 살아 있는 간을 몸밖에서 1주일 동안 살릴 수 있는 기계를 개발했다. 이 기계가 상용화되면 지금까지 이식이 불가능했던 간도 치료 후 이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위스 취리히대병원 제공

스위스 과학자들이 간을 몸 밖에서 1주일 동안 살아있게 유지하는 기계를 개발했다. 이 기계가 상용화되면 지금까지 이식이 불가능했던 간도 치료를 마친 뒤 이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위스 취리히공대와 취리히대병원 연구팀은 생체와 비슷한 환경을 유지해 간을 살아 있는 채로 보관할 수 있는 '간 관류 장치'를 개발했다. 관류 장치란 심장이나 간, 콩팥, 뇌 등 장기나 조직을 치료나 연구 목적으로 외부로 꺼냈을 때 관류액을 끊임없이 흐르게 해 생존 상태를 유지하는 기계다. 

 

지금까지 가장 길게 간을 몸 밖에서 보관한 건 최대 20여 시간에 불과하다. 차가운 용액으로 세척해 얼음 안에 저장하는 방법은 간 대사활동을 줄여 최대 12~18시간까지 보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영하 4도에서 과냉각 저장시키는 방법이 개발되면서 최대 27시간까지도 보관한다. 건강한 간을 이식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지만, 다소 손상된 간을 이식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연구팀이 만든 간 관류 장치에는 특수 제작한 관류액이 들어 있다. 생체 내 환경처럼 포도당 농도와 산소량을 유지하고, 노폐물을 제거하거나 적혈구의 적정량을 유지할 수 있다. 마치 몸속에서 살아 있는 간처럼 주변 환경을 알맞게 조성한 덕분에 조직이 괴사하지 않는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혈액 성분을 넣어주거나 관류액을 교체할 필요 없이 1주일 동안 간을 살아 있는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식하기 어려울 만큼 손상된 인간의 간 10개를 간 관류 장치에 넣고 치료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이 중 6개를 1주일만에 이식 가능한 수준 만큼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피에르알랭 클라비앵 취리히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일주일은 간에 난 상처를 치료하거나 간의 일부를 재생시키거나, 쓸모없는 지방을 제거하는 등 여러 작업이 가능한 시간"이라며 "이 관류 장치가 상용화되면 현재 이식할 수 없는 간도 회복시킬 수 있어 수많은 환자들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3일자에 실렸다.  

 

이식할 수 없을 만큼 손상된 간(왼쪽)을 간 관류 장치에 넣은 결과 이식 가능한 수준(오른쪽)까지 회복됐다. 스위스 취리히대병원 제공
이식할 수 없을 만큼 손상된 간(왼쪽)을 연구팀이 개발한 간 관류 장치에 넣어 일주일 동안 치료한 결과, 이식 가능한 수준(오른쪽)까지 회복됐다. 스위스 취리히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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