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만에 정확하게 폐결핵 진단 '슬림칩' 개발

2020.01.14 16:01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아산병원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공동연구팀은 폐결핵을 기존 검사법보다 2배 이상 정확하게 진단해내는 슬림칩 기술을 개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연구팀이 폐결핵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는 ‘얇은 필름’을 개발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공동연구팀은 폐결핵을 기존 검사법보다 2배 이상 정확하게 진단하는 슬림칩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폐결핵은 결핵균이 폐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사람 간 전파율이 높아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폐결핵인지 아닌지 결과를 얻기까지 빠르면 6주에서 최대 2달까지 걸린다. 환자의 객담(가래)을 채취해 결핵균을 배양한 다음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폐결핵을 신속하게 검사하기 위한 ‘분자 진단검사(Xpert MTB/RIF)’도 개발했다. 이 방법은 2~3시간 정도 걸리지만 진단 정확도가 37%로 낮은 편이다. 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보고 경험적으로 판단해 약물을 처방해야 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이세원 호흡기내과 교수, 신용 융합의학과 교수와 강영애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환자의 객담에서 결핵균을 바로 검사할 수 있는 슬림칩을 개발했다. 손바닥만 한 얇은 필름에 환자의 객담을 흘려보내면 필름 안에서 결핵균이 농축되고 DNA를 추출해 폐결핵인지 아닌지 진단할 수 있다. 폐결핵을 진단하는 데 2~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연구팀은 폐결핵 환자와 폐결핵이 아닌 사람을 기존 검사법과 슬림칩으로 진단해 정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슬림칩으로 폐결핵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확률이 84%였고, 폐결핵이 없이 건강한 사람에게 감염 사실이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확률도 87%나 됐다. 기존의 폐결핵 신속 검사법과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정확도는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슬림칩을 사용하면 검사 시간이 짧고 정확도가 높아 폐결핵 환자를 비교적 빨리 치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용 교수는 “슬림칩처럼 병원균 농축과 DNA 추출을 동시에 하는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다”며 “신속하고 정확할 뿐만 아니라 얇은 필름 한 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10분의 1정도 저렴하게 환자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객담 외에도 환자에게서 추출한 다른 시료로부터 병원균을 농축해 DNA를 검출할 수 있기 때문에 폐결핵 외에도 다양한 질환을 진단하는 데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5일 국제학술지 ‘유럽호흡기학회지’에 발표됐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