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렉투스, 동남아 진출 기존 예측보다 늦었다

2020.01.12 10:27
인도네시아 자바섬 상기란에서 발굴된 가장 완벽한 형태의 호모 에렉투스 두개골 화석이다. 약 82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 이 지역에서는 최대 17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 화석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번에 아무리 빨라야 150만 년 전에 첫 호모 에렉투스가 진출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국립자연과학박물관 제공
인도네시아 자바섬 상기란에서 발굴된 가장 완벽한 형태의 호모 에렉투스 두개골 화석이다. 약 82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 이 지역에서는 최대 17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 화석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번에 아무리 빨라야 150만 년 전에 첫 호모 에렉투스가 진출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국립자연과학박물관 제공

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보다 먼저 아시아에 살았던 최초 인류인 호모 에렉투스가 기존 학설보다 늦은 시점에 아시아에 진출했다는 새로운 분석이 나왔다. 최근 화석 인류의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기존에 알려졌던 지역별 진출 시기나 이동 경로가 바뀌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인의 조상인 고인류 연구에 관심이 오아지고 있다.   

 

마쓰우라 슈지 일본 국립자연과학박물관 연구원팀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고인류학 발굴지인 자바섬 상기란 지역의 연대를 재추정한 결과, 기존 예측보다 30만 년 정도 후대인 130만~150만 년 전에 호모 에렉투스가 처음 살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0일자에 발표했다.

 

상기란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 화석이 출토된 지역이다. 호모 에렉투스 외에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를 포함해 최소 세 종의 인류가 살았다. 100종이 넘는 생물종이 화석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연대 측정 결과가 연구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면서 논란이 많았다. 170만 년 전에 처음 나왔다는 연구부터, 90만 년 전에 나왔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연구팀은 호모 에렉투스가 처음 등장하기 직전과 직후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지르콘 층의 연대를 우라늄-납 측정법을 이용해 측정했다. 이 지르콘은 화산 폭발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연구 결과 호모 에렉투스가 자바 섬에 처음 등장한 시기는 약 130만~150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약 20만~30만 년 전이다. 

 

연구팀은 “호모 에렉투스는 아프리카에서 약 200만 년 전 처음 탄생한 뒤 180만 년 전 조지아 드마니시, 170만 년 전 중국 남부 등을 거쳐 동남아시아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기란의 연대가 최대 170만 년 전일 경우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너무 빨리 퍼진 결과가 되는데, 이번 연구로 이런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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